투-타 바닥을 치고 있는 KIA, 문제없나?

입력 2016-03-25 11:21  

▲사진 = KIA 타이거즈

BEST 전력이 가동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투타 밸런스가 완전하게 무너진 상황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현재까지 시범경기 12경기를 치르며 5승 6패 1무로 리그 7위를 달리고 있다.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순위나 승패는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투타 모두 여전히 잠들어 있다는 것이다. 시즌 개막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단순히 시범경기라고 무시할 상황은 아니다.

시범경기 팀타율 9위, 올 시즌도 데자뷰?

아직 BEST 라인업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시즌에 돌입하면 충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KIA는 리그에서 팀타율 최하위를 기록했던 만큼 현재 상황을 외면 할 수 없다.

12경기를 치른 KIA는 현재까지 팀타율 0.243을 기록. 리그 9위를 기록 중이다. 24일 경기 전까지 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었으나 롯데와 경기에서 난타전을 치르면서 넥센을 끌어내리고 9위로 올라서기는 했지만 결코 좋아할 일은 아니다.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타율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성적을 봐도 암울하기는 마찬가지다.

KIA 타자들 중 최다 타석이 35타석임을 감안해 2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들을 기준으로 보면 3할 이상 기록한 타자는 김주형 0.444(30타석), 김다원 0.500(24타석), 윤완주 0.316(22타석)로 단 3명에 불과하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은 3명의 선수들 중, 올 시즌 확실한 주전으로 예상되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유격수로 변신한 김주형에게 기회가 많이 주어지겠지만 확실하게 포지션을 확보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포지션이 확보된 선수들로 2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는 나지완-필-이범호까지 3명이다. 그러나 이들의 방망이도 아직 잠들어 있다. 나지완 0.190(28타석), 브렛 필 0.238(23타석), 이범호 0.222(22타석)를 기록 중이다. 물론 주력 선수들이 베테랑인 만큼 스스로 페이스 조절을 하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 부진했던 선수들은 우려가 된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이 시즌성적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KIA는 백업 자원이 여전히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주전급 선수들이 휘청거리면 대안이 없는 팀이라는 점에서 우려할 수밖에 없다.

불안한 출발 준비의 마운드

마운드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12경기 팀 평균자책점은 6.40으로 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참고로 9위는 5.44의 롯데다. 11경기를 치른 시점에서는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10위를 달렸으나 24일 12점을 내주면서 6점대로 올라섰을 뿐, 여전히 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물론 이유는 있다. 에이스 양현종은 단 한 경기에 등판했고,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페이스를 늦게 올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 마무리였던 윤석민은 몸상태가 좋지 않고, 새로운 외국인 핵터는 여전히 구종 시험을 하고 있다. 그러나 주력 선수로 꼽히는 이들의 부진은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다.

KIA에서 가장 좋은 피칭을 하고 있는 이는 한기주와 곽정철이다. 한기주는 4경기 동안 10.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고 있다. 곽정철은 5경기 5.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이들을 제외하면 선발 자원은 어마무시할 뿐이다. 3경기 15이닝을 소화한 임준혁은 5.40으로 그나마 준수한 편이지만 윤석민은 9이닝 소화해 평균자책점 13.00, 핵터는 6.2이닝 소화 8.10, 지크는 8이닝 4.50을 기록 중이다. 양현종을 제외하면 지크가 가장 좋다.

물론 우려를 종식시킬 기회는 남아 있다. 시기적으로 BEST 전력으로 본격적인 시즌 준비를 나서기 때문에 남은 일정을 어떻게 치르느냐가 중요하다.

반면 불펜은 다소 안정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마무리 후보 심동섭은 6.2이닝 4.05, 베테랑 최영필은 4.1이닝 소화해 2.08을 기록. 건재함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시즌 비교적 좋은 활약을 했던 김광수는 5.06으로 다소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기대주 유창식도 1.50으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시범경기 성적이 반드시 정규시즌의 성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특히 베테랑들은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투타 모두 바닥을 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과연 KIA는 막바지에 접어든 시범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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