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 김학주의 마켓분석
- 출연 : 김학주 한동대학교 교수
-최근 한국, 미국 모두 물가연동 채권이 인기이다. 이제 디플레 공포가 사라진 것일까?
아인슈타인은 정신 이상을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미국 연준(Fed)은 풀린 돈이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함을 (그래서 부실이 늘어날 수 있음을) 경험하고도 또 다시 금리 인상을 보류했다.
정신이상일까? 아니다. 그 이유는 중국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의 매출채권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하부 단위기업이 무너지고 있고, 도미노가 어디까지 진행될지 불안한 상태이다. 중국은 `신용 거품(Credit Bubble)`의 전형인 상태다. 즉 그 동안 달러자금조달이 너무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벌인 것이다. 중국의 기업 부채는 GDP의 160%, 전체부채는 230%인 상황이다. 여기에 안방보험이 미국 호텔체인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는 등 해외투자가 극성이다. Financial leverage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는 중인 것이다. 미국도 이를 터뜨릴 수 없음을 인정한 셈이다.
결국 미국 정부는 차라리 인플레를 확인한 후 금리를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즉 향후 crisis는 디플레보다는 비용상승 인플레(stagflation)를 통해 올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된 것이다. 이를 촉발시킬 수 있는 것은 첫째 미국의 최저임금 인상, 둘째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이다.
물가연동채는 물가변동을 hedge할 수 있는 보호장치 때문에 실질 수익률이 낮은 경향이 있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는 대신 이를 감수하는 것은 자산가격 버블 만들기가 한계임을 시사(재산가치 보호에 치중)하는 것이다.
-최근 소재, 산업재 주가가 크게 반등했는데…계속될 수 있을까?
연기금들의 투자전략이 알파에서 베타로 이동했다. 지난 수년간 액티브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이 index를 200bp가량 계속 하회했었다. 사실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상황이다. Hedge fund도 계속 underperform 중이다. 그 이유는 인간이 내재가치를 파악하기 점점 어려운 환경으로 진입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1. 유동성으로 생긴 자산가격 버블이 언제 깨질지, 2. Bio 등 신성장 동력의 re-rating/ 소재, 산업재의 de-rating이 얼만큼 진행될지…). 여기에 실망한 연기금들이 benchmark을 벗어나서 알파를 추구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를 index에 붙여 benchmark 정도의 수익률만 추구하는 베타전략으로 방향 전환했다. 그 동안 가장 크게 비중 축소했던 부분이 소재, 산업재였으므로 index에 맞게 이들을 채워 넣는 과정에서 주가 상승한 것이다.
밸리언트 사태로 중소형 성장주 모멘텀이 약화됐다. 그러나 밸리언트의 개별적 문제(비도덕적 약가 인상)이다. 바이오 신약 약가 인하는 부정적이지만 여전히 신약개발 project 성공 여부가 주가에 지배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반면 중국 정부가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 기금을 조성한 것은 고무적(실업자들을 구제하기 위함 = 구조조정 의지)이다. 그 이후 철강가격 반등했다. 그런데 기금이 얼마나 많은 부실을 흡수할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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