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씨가 25일 “남조선 정보모략꾼들의 지령을 받고 공화국의 당, 국가, 군사 비밀을 체계적으로 수집해 그들에게 넘겨주는 간첩 행위를 감행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히며 우리 정보당국과 연계해 간첩 행위를 한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특히 "조사 과정에서 어떤 학대와 고문 등 인권을 유린당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경제개혁 조치와 북한 주민생활 실태, 핵 관련 자료, 나선 경제무역지대 실태 등에 대한 자료 수집 요구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자료를 요구한 우리 정부 관계자와 대학교수, 신문사 기자 등의 실명을 거론했다.
앞서 그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단행한 직후인 지난 1월 11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보수 계층"을 대신해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붙잡혔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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