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쓰레기로 돈버는 스타트업 '테라사이클'

입력 2016-03-28 11:09   수정 2016-06-07 10:28


[미국 실리콘밸리=박경현 통신원] 테라사이클은 21세기 심각한 환경문제에 직면한 지구촌을 위한 환경 스타트업이다. 2001년 프린스턴대학교 학생이던 톰 쟈키는 캐나다에 있는 친구 집에 놀러가 음식물을 빠르게 분해시키는 역할을 하는 지렁이와 그 배설물이 천연비료로서 뛰어난 효과를 가질 것이라는 믿음에서 지렁이 배설물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사진 = 테라사이클의 CEO 톰 쟈키)
그는 학업을 잠시 미룬 채 사업을 하기로 결심하고 무작정 학교 식당에 가서 악취가 나는 음식물 쓰레기들을 수거해 지렁이에게 먹이며 지렁이 배설물을 수거했다. 톰 쟈키는 지렁이를 통해 사회적 문제인 음식물 쓰레기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렁이 배설물로 천연비료로 사용할 수 있으니 사업하기에 효과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그는 지렁이 배설물을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통에 담아 판매하기 시작했고 이 천연비료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팔리면서 테라사이클이라는 회사 이름을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사진 = 다양한 페트병에 담긴 천연비료)

쓰레기를 자원으로
처음에 간단한 지렁이 배설물을 원료로 사업을 시작했던 톰 쟈키는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가 테라사이클을 설립한 근본적인 목표는 모든 제품을 다시 활용하자는 것이다. 각 나라마다 정부 차원에서 재활용을 위한 정책들이 있지만 모든 제품을 재활용 하기에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비닐로 만들어진 포장지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제품으로 분류돼 태우거나 땅에 매립하곤 한다.
톰 쟈키는 시간이 지날수록 재활용이 불가능한 제품들로 인해 환경이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는 걸 느꼈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없는지 심도깊게 고민했다.

(▲사진 = 테라사이클의 로고)
업사이클링(upcycling)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재활용 방법은 리사이클링(recycling)이다. 업사이클링과 리사이클링의 차이점은 여기에 있다. 예를 들어 페트병을 수거해 세척 후 다시 사용하는 것은 리사이클링에 해당되나 페트병을 장식품 등으로 기본 재료로 활용해 품질이나 가치가 더 높은 새 제품을 만드는 것을 업사이클링이라고 한다.
톰 쟈키는 공립학교에서 나오는 수많은 카프리썬(Capri sun) 비닐봉지를 업사이클링할 방법이 없는지 생각했고 고민 끝에 좋은 아이디어를 얻어냈다. 톰 쟈키는 미국에 있는 많은 공립학교에 연락해 카프리썬 비닐봉지를 모아 달라고 협조를 구했고 모아진 재활용이 불가능한 비닐봉지로 가방과 핸드백을 만드는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사진 = 카프리썬 비닐봉지로 만든 가방)
시장의 반응은 예상외로 폭발적이었다. 아이들은 평소 즐겨먹던 음료수로 가방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신기해했고 평소보다 더 쓰레기들을 재활용 가능하게 분리하게 되는 습관을 가지게 됐다. 아이들이 재활용하는 습관을 쉽게 받아들이게 된데는 테라사이클만의 쓰레기 수거방법도 한 몫했다.
테라사이클이 쓰레기를 수집하는 방법은 쓰레기 처리장에서 가져오는 것이 아닌, 사람들로부터 쓰레기를 수거하는 방식이여서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테라사이클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또한 테라사이클은 쓰레기를 수거한 개인에게 소정의 기부금을 주며 미국에서의 긍정적인 기부 문화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업사이클링을 통해 또 다른 혜택을 얻은 당사자가 바로 제조 기업들이다. 가령 카프리선 제조회사인 크래프트 푸드그룹(Kraft food group)은 테라사이클의 업사이클링을 통해 회사 이미지를 친환경 회사 이미지로 업그레드하는데 성공했다. 길거리에서 자사의 쓰레기를 보는 일이 드물어진 것이다.
아이디어를 제시한 테라사이클 역시 가방 판매로 수익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판매와 기부를 연계한 캠페인을 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데 서공했다.

(▲사진 = 테라사이클 사무실 풍경)
테라사이클의 방향성
`모든 쓰레기들을 재활용 하자`라는 테라사이클의 모토는 결코 테라사이클 만의 것이 아니다. 테라사이클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사람들이 이 캠페인에 참여하기롤 독려하고 있으며 프로젝트를 대중들과 만들고 함께 실천하고 싶어한다.
테라사이클에는 현재 약 200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으며 매년 수직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톰 쟈키는 인터뷰에서 "끊임없는 도전으로 다양한 영역의 업사이클링 시도하며 사업을 전 세계로 확장하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박경현 / 미국 통신원 khyun332@gmail.com
*상기 기사는 당사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