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남편 둔 아내 우울증 위험 70% 높아"<서울대의대>

입력 2016-03-28 09:46  

배우자의 실직이 여성에게 미치는 정신적 영향이 일반적 예상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 관심 제고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강모열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원이 2006년부터 2012년 사이 4차례에 걸친 고령화연구패널조사(KloSA)에 참여한 45세 이상 남녀 5,937명을 대상으로 은퇴에 따른 우울감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은퇴한 남편을 둔 아내가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무려 7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사진설명=지난 2014년 9월 서울광장에서 열린 `베이비부머 일자리 엑스포`모습>

연구팀은 참여자 본인과 배우자의 직업상태를 근무, 자발적 은퇴, 비자발적 은퇴 등으로 구분하고 우울척도검사(CES-D)를 시행했다.

자발적인 은퇴를 한 남편과 함께 사는 아내는 계속 직장에 다니는 남편을 둔 아내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70%,원치 않은 은퇴를 한 남편을 둔 아내는 우울증 위험이 29% 높았다.

주목할 점은 참여자들의 나이, 재산, 가구소득, 건강상태 등의 변수가 반영되지 않도록 조정한 결과 우울증 위험도가 확연하게 낮아졌다는 것이다.

스스로 직장을 그만둔 남편을 둔 아내의 우울증 위험도는 70%에서 35%로 절반으로 낮아졌고 의도치 않게 은퇴를 한 남편을 둔 아내는 직장을 다니는 남편의 아내와 우울 정도에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경제상황 등의 변수를 보정했을 때 우울증 위험도가 낮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은퇴로 인한 경제적 스트레스가 큰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은퇴 이후 가계수입의 급감이 가족 전체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에서 남편은 아내가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은퇴를 해도 그렇지 않은 경우와 우울감에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아 성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전통적인 남녀역할의 고정관념 등이 남녀 간 배우자의 은퇴를 다르게 받아들인 원인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강 연구원은 "예를 들어 남편이 정년퇴임을 한 후 집안일 하나하나에 간섭하기 시작하면서 아내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며 "남편의 은퇴에 따른 생활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부갈등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