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한국판 양적완화' 깜짝 공약…채권시장 강세

김종학 기자

입력 2016-03-29 21:38   수정 2016-03-30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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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총선 경제공약으로 제시한 한국판 양적완화 정책을 두고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습니다.

새누리당의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은 오늘(29일)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준금리 정책뿐만 아니라 중앙은행이 보다 과감한 금융정책을 펴야 한다며 한국은행의 산업은행 채권 인수를 포함한 통화완화 정책을 주문했습니다.

새누리당은 통화완화정책으로 한국은행이 주택담보대출증권을 직접 넘겨받아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상환기간을 20년 장기분할상환제도로 전환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앞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효과가 불확실하다고 보고 지난 10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습니다.

여기에 다음달 20일로 임기가 끝나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4명의 후임에 통화완화를 선호하는 위원이 다수 포함돼 통화정책의 변화가 생길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여당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공약과 금통위원 후보 발표 영향으로 이날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습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어제보다 3bp 하락한 1.449%로 지난달 17일 이후 처음으로 1.450%를 밑돌았습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소 뜻밖의 정치권 선거공약으로 실현 가능성을 논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여당의 총선 공약임을 감안할 때 한국은행이 이를 무시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저성장 요인 가운데 가계부채 리스크를 완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여당의 선거공약에 이목이 집중될 수 있다"며 "한국은행이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가 하락할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은행의 정책기조와 관련한 논란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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