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빌라 가스 폭발 현장 ‘전쟁터 방불’...“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

입력 2016-03-29 18:48  




29일 대전의 빌라에서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불이 나 2명이 다쳤다. 당시 폭발 위력으로 주변 건물 유리창이 깨지고 차량 수십대가 파손됐다.


이날 오후 대전 동구 한 빌라 3층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당시 맞은편 빌라 자신의 집에 있던 박모(70·여)씨는 `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고 표현했다. 사고는 이날 오후 1시 52분께 발생했다.


바닥에 널브러진 건물 잔해와 유리 조각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사고가 난 빌라는 폭탄을 맞은 듯 외벽에 그을음이 잔뜩 묻은 채 완전히 부서져 앞에서 뒤쪽 건물이 훤히 보였다. 건물 아래 주차된 차량 10여대도 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


폭발 위력은 이 일대 빌라와 상가 베란다와 에어컨 실외기를 박살 낼 만큼 컸다. 10여m 떨어진 빌라 2층 이모(33·여)씨의 안방에 베란다 창문 유리 파편이 수북이 쌓일 정도였다. 사고가 난 건물은 1982년 건축됐다.


건물이 붕괴될 우려가 있어 주민들은 대피한 상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도시가스 폭발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인근 주민을 대피토록 하는 한편 주변을 통제하고 안전 조처를 하고 있다"며 "사고 원인 조사와 복구에 꽤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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