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참수살해 4세 여아 母, SNS에 절절한 편지 “사랑한다 말해 다행이다”

입력 2016-03-30 12:41   수정 2016-03-30 12:47




정신병력이 있는 30대 남성에게 잔인하게 딸을 잃은 어머니가 죽은 딸을 향한 절절한 마음을 표현해 누리꾼들을 울리고 있다.


지난 28일 타이베이 시내에서 목이 잘려 사망한 류(劉·4세)모 양의 어머니는 딸의 생전 모습이 가득한 자신의 SNS에 참담한 심경이 담긴 편지를 남겼다.


류 양의 어머니는 “딸이 너무나 그립다”며 “어젯밤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서 다행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연초에 아이가 좋아하는 디즈니랜드 구경도 했고 비행기도 탔다”며 “불과 며칠 전 다음 달 생일에 쓸 케이크 이야기를 했는데..”라며 눈앞에 벌어진 현실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 “우리는 운명을 알 수 없다”며 “여러분도 주변 사랑하는 사람을 꼭 껴안아 주길 바란다”고도 적었다.


마지막으로 “경찰조사가 끝나면 둘로 갈라진 아이의 몸을 하나로 합한 후 꼭 안아주고 싶다”며 “그리고 우리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해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류양은 지난 28일 외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엄마와 함께 길을 가다 갑자기 달려든 왕징위(王景玉·33)의 흉기에 맞아 잔인하게 살해됐다.


용의자 왕징위는 2년 전 경비원을 흉기로 공격한 데 이어 어머니를 공격해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 있으며 2006년에는 마약 복용으로 체포된 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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