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여객기 심지어 항공사 탑승권을 활용한 투자상품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초저금리와 높은 변동성에도 안정된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인기입니다.
정미형 기자입니다.
<기자>
3월 초 한국투자증권이 선보인 일본 국채 투자 상품.
일본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하락해 이자 수익이 없는 상품인데도 출시한 지 일주일 만에 100억원 이상이 팔렸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기준금리 차이가 1.5% 이상으로 벌어지면서, 일본 엔화와 우리나라 원화 환율에 붙는 금리 차이를 역이용해 수익을 내는 상품입니다.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원화와 저금리인 엔화가 거래될 경우 그 금리 차이와 환율 차이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뷰> 박상도 한국투자증권 채권상품부 부장
"일반적으로는 선진국 국채를 팔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주로 팔았던 게 우리보다 금리가 훨씬 높은 이머징 국가 위주로 팔았었는데 지금은 이제 오히려 프랑스나 일본이나 마이너 금리로 가면서 상품을 만들만한 가치가 생긴 거다."
수수료를 제외하더라도 기대 수익은 1.7% 안팎.
무엇보다 환 헤지에 대한 수익엔 세금이 붙지 않기 때문에 종합과세 대상인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투자 대안으로 급부상했습니다.
기업들이 보유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자산유동화증권 발행도 시장의 관심이 높습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앞으로 2년에 걸쳐 판매할 항공권 대금을 담보로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발행 예정이던 4,6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 자산유동화증권은 판매 3일만에 소진됐습니다.
장기간 안정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시장의 변동성을 피할 수 있다 보니 3~4% 정도의 수익률에도 관심이 늘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다 보니까 이전에는 개인투자자분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던 새로운 유형의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증가했고, 그런 차원에서 예전에는 별로 매력적이지 못했다고 판단됐던 해외채권이나 새로운 종류의 상품에 대한 투자, 관심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는 증권사들도 발전소 매출이나 항공기를 담보로 하는 구조화 금융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금리로 인해 새로운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다양한 자산이나 아이디어를 활용한 대체투자 상품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