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현대證 명실상부한 명가로 재건"

김정필 부장

입력 2016-04-01 14:21   수정 2016-04-01 14:21

    "한국형 유니버셜뱅킹 추진"
    <앵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인수 확정 이후 첫 일성으로 현대증권에 대한 명가 재건과 통합 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은행과 증권, 고객기반을 근간으로 한 한국형 유니버셜 뱅킹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구상도 밝혔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뷰> 윤종규 KB금융 회장
    “우리 임직원들을 실망시키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때 보다 치열하고 지리했던 현대증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기분을 묻는 질문에 윤종규 회장은 망설임 없이 임직원들을 언급했습니다.

    KB사태, 각종 금융사고, 채널 논란 등 이미 만신창이가 된 그룹에 취임하기 전 “KB의 자긍심이 되겠다”던 윤종규 회장은 오랜 숙원을 풀던 순간 구성원들을 먼저 떠올렸습니다.

    막판까지 숨죽였던 만큼 현대증권 인수 확정 이후 첫 출근에 나선 윤종규 회장의 표정에서는 큰 부담을 덜었는 지, 기쁨과 향후 기대감, 또 다른 책임감마저 묻어났습니다.

    윤종규 회장은 향후 세부적인 현대증권 인수 작업과 관련해서는 다시 진중함을 되찾으며 전통의 현대증권을 명가로 재건하겠다는 구상을 전했습니다.

    <인터뷰> 윤종규 KB금융 회장
    “중요한 것은 M&A 자체도 중요하지만 인수 이후 통합을 잘해서 우리 현대증권을 명실상부한 명가로 재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한국형 BoA메릴린치를 표방하는 윤종규 회장은 양 사의 강점을 살린 유니버셜뱅킹 모델을 향후 KB만의 차별점으로 꼽았습니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순수 IB인 일본의 노무라를, KB·현대 통합증권사는 BoA메릴린치를 롤모델 삼아 유니버셜뱅킹으로 방향타를 잡은 셈입니다.

    <인터뷰> 윤종규 KB금융 회장
    “저희는 유니버셜뱅킹 모델 소위 은행의 명성과 잠재력 , 고객기반을 근간으로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는 좋은 기회되지 않을 까 기대하고 있다”

    자칫 전 계열 임직원이 샴페인에 취하는 것을 경계하듯 윤 회장은 2분기 조회사를 통해 최근의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 자산 성장에 걸맞는 이익 확보를 당부하며 기대와 함께 흐트러지기 쉬운 조직 분위기를 다잡는 모습이었습니다.

    절체절명이던 취임 직후 "잘 뽑았구나라는 이야기를 듣도록 해야겠다는 책무를 느낀다"던 윤종규 회장이 감내해야 했던 부담감은 남달랐습니다.

    취임 16개월 만에 조직 정비, 손보·증권사 인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통합사옥 부지매입 등 결국 `잘 뽑은 CEO`가 된 윤종규 회장은 약속을 묵묵히 수행하며 그가 그려낼 새로운 KB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여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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