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속 금융권의 생존 조건을 살펴보는 기획리포트 순서입니다.
은행산업은 한때 예금이 넘치고 동시에 대출수요도 많아, 관리만 잘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핀테크로 전통 은행업의 벽이 무너졌고, 이제 경쟁자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판을 만들고 주도해야만 살아남는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Bye Bye Banks`
`은행 수수료, 이곳에 잠들다 (R.I.P. Hidden Fees)`
전 세계적으로 무너지고 있는 금융업의 벽. 사람들은 은행에 작별을 고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대형은행들은 경쟁상대를 IBM, 구글 등 IT기업으로 선회했고,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이미 20여년전 `은행이 없는 은행(Banking without banks)` 시대를 예고했습니다.
`금융 빅뱅`의 촉발제는 급격한 ICT 발달과 스마트폰의 대중화, 그리고 금융에 IT가 접목된 핀테크(Fintech)의 출현입니다.
글로벌 핀테크 시장 투자규모는 122억달러(2014년 기준)으로 급증, 신생 벤처기업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핀테크로 향후 10년 안에 전세계 은행권 일자리가 170만개 이상 줄어들 것이란 전망까지 제기됐습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미국과 영국, 중국 등에 비해 뒤늦게 출발했지만, 간편 결제와 대출 중개, 송금, 보안인증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핀테크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전통 은행업의 균열을 내고 있습니다.
한 예로, P2P 대출업체는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투자자와 대출자를 온라인에서 중개해, 투자자에게는 6~8%대의 수익을, 대출자에겐 중금리로 간편하고 빠르게 자금을 조달해줍니다.
은행들의 고유 영역으로 묶여있던 외환 송금업무에서도 일종의 공동송금 형태로 수수료를 낮춘 핀테크 업체가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
"미래의 금융은 개인맞춤형. 각자 주체가 직접 자신이 원하는 금융서비스를 만들어가는 형태. 은행이 없어지진 않겠지만 전통적인 비즈니스에 안주한다면 생존 쉽지 않아"
국내 시중은행들을 위협하는 또 다른 변수는 인터넷 전문은행입니다.
24년만에 은행업 인가를 받은 경쟁자가 출현했는데, 그마저도 금융이 주업이 아닌 통신사 KT, 국민메신저 카카오 등 IT 플랫폼에 기반을 두는 새로운 형태의 은행입니다.
인터넷은행의 차별화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 등 IT플랫폼의 강점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입니다.
대형 IT기업과 다양한 스타트업들의 진입으로 앞으로의 금융서비스는 그동안 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를 띄고, 소비자들의 잠재적인 필요를 채울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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