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투자 비중, 39년 만에 최저…민간소비도 '위축'

입력 2016-04-03 08:25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에서 기업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3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50% 이하로 떨어져 2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3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GDP 대비 총고정자본형성 비중은 29.1%로 전년보다 0.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총고정자본형성이란 기업이 생산능력을 유지하거나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설비·건설·무형자산에 투자한 액수를 뜻합니다.

1976년(26.4%) 이후 3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투자가 그만큼 정체됐다는 뜻입니다.

GDP 대비 기업투자 비중은 2008년(31.4%)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7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올해 1∼2월 설비투자 역시 두 달 연속으로 감소하며 기업투자는 올해 들어서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2월 설비투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5% 줄어 감소 폭이 1년 6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수출이 15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인데다 재고도 늘어나면서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 1월 제조업 재고율은 128.5%로, 2008년 12월(129.5%) 이후 7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투자 부진과 함께 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49.8%) 이후 처음으로 절반 이하로 내려왔습니다.

지난해 민간소비 비중은 49.5%로 전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998년(48.3%) 이후 최저치입니다.

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은 2012년 51.4%에서 2013년 50.9%, 2014년 50.3% 등 3년 연속으로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속되는 소비 위축이 `성장률 하락→기업투자 감소→고용 감소→가계소득 감소→소비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불러올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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