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관악구 관악경찰서에서 사이버수사팀 경찰관 4명에게 염산테러를 한 30대 여성이 과도와 염산이 담긴 보온병을 가방에 담은 채 경찰서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관악경찰서로 들어선 전씨는 8시40분께 사이버팀에 들어서자마자 욕설을 하며 "왜 내 전화를 받지 않느냐"고 책상을 발로 차는 등 난동을 부렸다.
전씨는 2013년 헤어진 남자친구가 계속 연락해 불안하다며 사이버팀에 고소했지만 각하 처리를 받은 바 있는 인물이다.
올해 2월8일에는 자신이 살던 원룸 건물 1층의 두 가구 유리창을 깨뜨린 혐의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때부터 전씨는 이날 염산테러를 당한 박모(44) 경사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에 대해 잘 얘기해 달라는 무리한 부탁을 하기 시작했다.
전씨는 일주일에 한두 번 수준으로 계속 전화를 했고, 이날 오전 8시30분에도 전화하자 박 경사가 경찰서에 직접 찾아와 얘기를 하자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10분 후에 찾아온 전씨는 다짜고짜 욕을 하며 난동을 부렸다. 이때 몸 속에 품고 있던 과도가 빠져나오자 박 경사와 동료들은 과도를 빼앗은 다음 "복도에서 얘기를 하자"며 그를 끌고 나왔다.
물을 주며 진정을 시키려던 경찰관들에게 전씨는 소리를 치며 저항하다 보온병에 든 액체를 갑자기 박 경사의 얼굴을 향해 뿌렸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박 경사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이후 화장실로 가서 염산을 씻어냈다. 그러나 얼굴 3분의 2와 목 부분에 액체를 맞아 3도 화상을 입었다. 말리던 경찰 3명도 손등 등에 이 액체가 튀어 부상했다.
현재 사이버팀 복도 바닥에는 붉은빛을 띠는 액체가 남아 있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의 정확한 범행 경위와 정신과 병력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다"며 "조사를 마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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