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씨남정기' 윤상현이 아니었다면 남정기는 과연 누가?

입력 2016-04-04 17:14  




가벼워 보일지라도 그 누구보다도 깊이있는 배우 윤상현의 공감 연기가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리고 있다.

웃픈 현실을 유쾌한 웃음과 공감으로 풀어내며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

현실을 입힌 판타지와 감동, 코믹함이 적절히 조화된 사이다 드라마로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엔 ‘소심 끝판왕’ 남정기로 열연중인 배우 윤상현이 든든하게 자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회를 거듭할수록 요란스럽지 않게 사이다 여주인공 옥다정(이요원 분)을 더욱 반짝반짝 빛나게 해주는 윤상현의 명품 연기가 재조명받고 있다.

넘어지고 깨지는 찌질 연기가 너무 리얼해서일까. 얼핏 보면 가벼운 듯 보이지만 제대로 망가지거나 눈물을 흘리는 그만의 다양한 연기는 윤상현이란 배우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찌질 연기의 1인자’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윤상현은 매번 옥다정이나 ‘갑’들에게 당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주고 있지만, 그 이면에 짠하면서도 공감가는 모습까지 드러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연출을 맡은 이형민PD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갑은 변하지 않는다. 을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고 했듯 윤상현은 고구마 남정기의 놀라운 변화를 내공있는 연기력으로 잘 표현해내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섬세한 연기로 극중 남정기의 변화를 물 흐르듯 자연스레 표현하고 있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이요원에게 업어치기를 당하고, 그것도 모자라 속옷 노출까지 감행하는 등 대체불가 코믹 연기와 함께 시청자들의 공감지수를 높이는 윤상현의 주옥같은 명대사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방송된 6회 말미 등장한 “한 번 입은 데미지가 하루아침에 회복될 리는 없다. 바라는 만큼 갑자기 상황이 변하진 않았지만, 우리들은 변해 있었다. 여전히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야 하고, 여전히 허리가 꺾이도록 숙여야 하지만 어떻게든 먹고 살아야겠다가 아니라, 어떻게든 이 일을 해내야겠다로 바뀐거다. 작은 세럼 한 병에 담긴 우리의 인생, 눈물, 밥그릇, 자부심. 기꺼이 지켜내겠다는 마음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강해져있었다”는 내레이션은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하며‘욱씨남정기’ 최고 명대사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직원들은 자존심보단 밥 그릇 지켜주는 상사를 원합니다”는 공감 100% 대사부터 “책임이 많은 자리는 수명을 단축시킨다. 나는 늘 책임없는 적당한 자리에 만족하는 인간이었다. 그랬다 자리 보존하는 대신 자부심 따윈 포기했던 놈이었다. 그걸 욱본이 알아본 거다. 쪽팔린다”는 자아성찰형 내레이션까지 윤상현은 가슴에 콕콕 박히는 어록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처럼 감성을 자극하면서도 어느새 미소짓게 만드는 윤상현의 연기. 비록 여타 드라마 남자 주인공처럼 멋진 캐릭터는 아니지만 실제 ‘을’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해낸 그의 연기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는‘욱씨남정기’의 인기에 제대로 불을 지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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