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실적 전망…시스템·인력 한계가 문제

신용훈 기자

입력 2016-04-0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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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전망치 괴리율 여전히 높다
<앵커>
매번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올 때마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와 실제 실적의 차이가 커 투자자들은 혼란스럽습니다.
기업 정보에 대한 보안이 그만큼 강화 됐기 때문인데요. 실적분석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신용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번 1분기 국내증권사들이 예측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5조6천억원.
실제 발표된 잠정 영업이익 6조6천억원보다 17% 넘게 차이가 납니다.
매번 실적 발표 시즌 때마다 큰 실적 전망치 괴리율이 투자자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입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 자료를 보면 지난 4분기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치 괴리율이 10%를 넘는 종목은 코스피가 276곳 코스닥은 198곳에 달합니다.

특히 쌍용차의 경우 실제 영업이익이 전망치보다 236%나 높았고, 한미약품과 농심홀딩스도 200% 안팎의 높은 괴리율을 보였습니다.
코스닥 기업 가운데는 루멘스쎄니트가 전망치보다 각각 7백%와 4백%나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3년 CJ E&M의 사전정보 유출 문제로 금융당국의 감독이 강화된 이후 기업 실적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자 사전정보에 많이 의존해온 애널들의 정확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증권업계 관계자
"(실적시즌이면)어느 정도 예측이 되기 때문에 비슷한 숫자를 (얘기)하면서 공유하고 했었는데 지금은 공식적으로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문제는 사전정보 유출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지 3년이 지난 지금도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투자나 기업 분석 시스템의 선진화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전히 증권가에선 리서치센터 직원들이 구조조정 대상 상위에 올라있고, 선진 자본시장과 같은 IB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투자도 터무니 없이 부족합니다.
리서치 인력의 강화는 국내 증권업계에선 사치로 인식되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
"(해외의 경우) 리서치 인력들이 많은 거예요. 기본적으로 정보들도 잘 알고 있고, 단가를 인하하고 내리고 있는 부분들 환 부분에 대한 어닝스모델 등도 정교하게 잘 돼 있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리서치 인력만으로 해외사업 비즈니스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도 한계가 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분석자료는 투자에 있어서 여전히 투자를 판단하는데 중요한 잣대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혼선을 줄이고 자본시장의 글로벌화를 위해 국내 기업 분석시스템의 고도화와 적절한 인력확충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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