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성공 스토리가 공개돼 화제다.
1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태양의 후예` 공간을 창조하고자 분투했던 김소연(37) 미술감독이 공개한 귀띔한 `드라마 성공 비밀`은 돌과 폐건물, 먼지에 있다.
우르크 성당에 마련된 막사는 수많은 이야기가 펼쳐진 주요 공간 중 하나다.
실제 무대인 그리스를 사전 답사한 이응복 PD가 내놓은 10여 개 성당 후보 중 한 곳이 세트 모델로 낙점됐다. 그리고 강원도 태백에 같은 외관의 성당 막사 세트가 세워졌다.
그리스에 맞는 때깔을 내기 위해 성당 막사 문부터 창문, 우물가, 종, 십자가, 촛불, 작은 호롱불까지 태백 세트 소품은 모조리 현지에서 공수했다.
김 감독과 스태프는 약 보름간 그리스 시장을 샅샅이 뒤지며 소품을 사들였다. 특히 쓸만한 `돌`을 찾는 데 공을 많이 들였다.
"돌을 t 규모로 사들였어요. 컨테이너가 다 차지도 않았는데 돌 때문에 무게가 넘을 지경이었으니깐요. 정말 여한이 없을 정도로 샀어요. 다행히 자잿값이 국내보다 싸서 그나마 다행이었죠."
제작비가 가장 많이 든 성당 막사보다 더 큰 숙제는 지진 세트였다.
김 감독은 "성당 막사를 짓다가도 지진 세트만 생각하면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면서 "만드는 사람으로서는 지진 세트가 전체 세트 중 절반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시청자 눈높이가 매우 높아진 상태에서 어설픈 지진 세트는 안 될 말이었다. `어떻게 만들어도 실감 나야 한다`는 생각이 김 감독의 머릿속을 내내 맴돌았다. 그러다가 얻은 답이 `폐건물`을 사들여서 부수는 방안이었다.
"처참하게 부서진 건물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지진을 임팩트 있게 그려낼 수 있겠다고 판단했죠. 다행히 태백에 폐건물이 많았어요. 완파를 목표로 했는데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서 폐건물 20%만 샀어요. (웃음) 지금 돌이켜 봐도 정말 잘한 결정이었어요."
제작진은 폐건물 20%에 해당하는 돈을 지불하고, 그 건물의 20%만 부쉈다. 지진이 휩쓸고 간 현장을 더 극적으로 담아내고자 주변에 잔해를 원하는 대로 설치했다.
5회와 6회에서 접한 사실적인 지진 장면은 그렇게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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