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와 신생아 소두증 발생에 관한 연관성이 실험을 통해 첫 증명됐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10일 브라질 연구팀이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뇌를 만드는 신경 줄기세포를 만들어 이를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결과 지카 바이러스가 실제로 신경 줄기세포를 죽인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처음 나온 뒤 소두증 아기가 계속 태어나며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려졌지만, 실험을 통해 증명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 실험결과 신경 줄기세포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 3일 만에 모양이 변하고 바닥에 붙어 자라지 못하는 등 이상이 생겼다.
또 6일 뒤에는 신경 줄기세포의 세포막과 미토콘드리아 등에서 지카 바이러스 입자가 많이 발견됐고 이후 신경 줄기세포의 핵이 터져나가는 등 세포가 죽는 모습이 관찰됐다.
특히 신경 줄기세포로 뇌 유사조직을 만들어 여기에 지카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결과에서도 세포가 죽어 뇌 유사조직의 크기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뇌 유사조직에 지카 바이러스와 친척인 뎅기열 바이러스를 넣었을 때는 뇌 유사조직의 크기가 줄어들지 않았다.
연구팀은 지카 바이러스가 태아의 뇌가 형성되는 동안 뇌를 만드는 세포에 감염돼 태아의 뇌에 손상을 주고 소두증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리는 증거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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