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高, 국내 증시에 약인가 독인가

임동진 기자

입력 2016-04-14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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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엔화 강세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데요.

지속적인 엔화가치 상승이 국내 주식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문가들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엔화가치의 지속적인 상승 추세는 국내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먼저 엔화 강세가 지속될수록 한일간 수출경합을 벌이는 자동차와 반도체, IT 하드웨어 등 수출주에는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 예로 엔화 강세가 일본의 대표적인 수출업종인 자동차의 가격경쟁력을 낮춰 수출이 어려워지는 만큼 국내 자동차 기업의 해외 판매는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
“엔화가 연초 대비 10%정도 절하된 상태인데 엔화 강세는 즉 원엔 환율의 약세를 의미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수출기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 요인이다.”

반면 엔캐리트레이드를 감안하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됩니다.

캐리트레이드는 금리가 낮거나 통화가치가 낮은 국가의 화폐를 사서 고금리 위험자산에 투자해 차익을 얻는 거래를 의미합니다.

일본이 엔화 강세로 해외 투자를 줄이고 더 나아가서는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 해외 투자의 90%는 미국과 유럽 등에 집중돼 있지만 선진국의 위험자산 축소는 결국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
"(일본이) 한 달 평균으로 180억 달러씩 해외 주식·채권을 샀다. 그게 일정부분 시장에 수급기반 역할을 했었는데 그 부분들이 사라지면서 주는 부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일각에선 향후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더라도 과거처럼 달러당 120엔을 넘어가는 정도의 약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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