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식 / 외신캐스터
일본 증시가 심상치 않습니다. 올들어 엔화 강세 여파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일본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돈을 거둬 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월 둘째 주 이후 13주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며, 총 5조 127억엔에 달하는 주식을 일본 증시에서 팔아 치웠습니다. 이는 16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1998년 이후 `최장기간 자금 이탈`입니다.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 역시 일본 증시 순매도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을 통해, 마이너스 금리가 일본과 유럽의 소비와 경제 성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마이너스 금리가 소비자들이 은퇴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금융 수익을 얻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씀씀이를 줄이고 저축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며, 일본 증시의 순매도 배경이 됐다고 풀이했습니다.
`호세 비날 IMF 통화·자본시장 국장` 역시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비날 국장은 "통화정책이 미약한 성장세와 디플레이션 압력에 맞서는 데 중요하지만, 마이너스 정책금리가 어디까지, 얼마 동안이나 갈 수 있는지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일본은행이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아직까지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지만, 사람들이 현금을 쌓아두기 시작하는 변곡점에 도달하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알렸습니다.
한편, 일본경제연구기관은 `올해 1분기 일본의 실질 GDP`가 직전 분기보다 `연율 0.25%` 증가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ESP 예측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습니다. 지난달에는 1분기 실질 GDP가 0.81%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한 달 만에 전망치를 0.56% 포인트 대폭 낮춘 값입니다. 또, (2016년 4월∼2017년 3월) 2016년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이 0.93%가 될 것이라며 한 달 전보다 0.11% 포인트 전망치를 낮췄습니다.
급격히 상승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본증시 순매도량과 엔화강세에 일본은행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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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5시30분 생방송 글로벌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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