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브아걸 제아 “‘나쁜 여자’는 대중과 친근해지고 싶은 앨범”

입력 2016-04-15 08:31  



실력파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의 리더이자 최근 ‘프로듀스 101’에서 인간적이면서도 프로페셔널한 보컬 멘토로 활약한 제아가 솔로 신곡을 발표했다.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쌓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제아는 인터뷰에서 싱글 앨범을 발표한 소감과 앞으로 가수로서 어떤 길을 걷고 싶은지, 어떤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지에 대한 바람 등을 밝혔다.

지난 2013년 첫 솔로 앨범 ‘Just JeA’ 이후 3년 만에 발표한 싱글 앨범 ‘나쁜 여자’는 제아의 호소력 짙은 가창력과 섬세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발라드 두 곡이 수록되어 있다. 제아 만의 색을 담으려고 어느 때보다 신경 썼다.

“3년 만에 솔로 앨범을 발표하게 됐어요. 준비는 항상 하고 있었어요. 사실 3년이 지난 줄 몰랐어요.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고 불러 주셨으면 좋겠어요. 소속사에 이 달 안에 꼭 내야한다고 했어요.”

이번 음반은 특히 보컬 제아의 매력이 돋보였다. 브아걸의 리드보컬로 활동하면서 독특한 음색과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매력을 어필해온 제아. 그의 솔로음반을 듣고 있으면 새삼 매력적인 보컬이 더욱 도드라졌다.

“여성성이 어필이 된 앨범이에요. 지난 앨범에 수록된 노래는 따라 부르기 어려웠다면 이번 앨범에 수록된 노래는 따라 부르기 쉽게 만들었어요. 가사를 들으면 여자들이 공감을 할 수 있을 거예요. 퍼포먼스 음악이 나올 때, 이런 노래도 나와야 하잖아요.”



타이틀곡 ‘나쁜 여자’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정엽과 유니크노트가 작사, 작곡한 노래로 어쿠스틱 사운드의 세련된 발라드곡이다. 정엽은 제아의 지난 솔로 앨범 선공개곡 ‘안아보자’에 이어 또 한 번 지원사격하며 힘을 보탰다. 슬픈 감성을 담담한 듯 절제된 목소리로 부르는 제아의 보컬과 노래 말미에 정엽의 애절한 보컬이 어우러지며 진한 여운을 가져온다.

“‘나쁜 여자’를 듣자마자 타이틀이라고 생각했어요. 정엽 오빠가 글을 써서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오빠는 신파가 되는 게 아닌가 걱정을 했는데, 잘 나왔어요. 봄이랑 어울리는 노래라고 생각해요. 핑크, 하늘색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재킷도 핑크죠. 대중과 친근해질 것 같아요.”

수록곡 ‘눈물섬’은 제아가 작곡에 참여한 노래로 미니멀한 사운드 속 제아의 아련한 음색이 감성을 자극한다.

“제가 아끼는 노래 중 하나예요. 1집에 넣으려고 했는데, 탈락했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는 무조건 넣고 싶었고, 그렇게 했어요.”

제아는 브아걸의 섹시 가수로 이미지화 되어 있다. 솔로로 나선 만큼 브아걸이 아닌 오롯이 제아로서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그렇다면 제아는 브아걸을 벗어나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솔로 아티스트로서 독창적이면서도 제아를 잘 살릴 수 있는 색을 넣는 것이 최대의 과제였다. 그의 바람대로 이번 음반은 솔로 제아에 대한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그룹 활동에서는 어떤 성향이든 끄집어 낼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솔로활동에서는 제아 만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룹과 솔로 병행을 잘 할 거예요. 오랜 만에 나온 솔로 앨범이니까 순위가 잘 나왔으면 좋겠어요. 음원차트 10위 안에 들면 60명 팬들에게 삼겹살 쏠게요. 이번 앨범은 방송보다는 음원과 뮤직비디오로 보여드릴 거예요. 음악방송은 계획이 없어요. 소극장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어요. 관객과 가깝게 호흡하고 싶어요.”

데뷔 후 10년 동안 브아걸 및 솔로 앨범, OST 참여 등을 통해 감성과 파워를 고루 갖춘 실력파 보컬리스트로 인정받은 제아는 나아가 다수의 곡에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여성 프로듀서로서도 꾸준히 실력을 쌓아왔다.

“브아걸 멤버들이 많은 응원을 해줘요. 나르샤는 남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잘 돼서 좋아요. 눈치는 채고 있었어요. 저희 나이에 있어야 하잖아요. 활력소죠. 미료가 연애를 하는 게 바람이에요.”



가창력과 창작 재능을 겸비한 독보적인 여성 뮤지션 제아는 앞으로도 그 만의 색깔을 담은 자작곡 공개와 프로듀싱 작업을 통해 희소성 있는 여성 프로듀서로서 입지를 굳혀 나갈 예정이다.

“작업은 항상 하고 있어요. ‘프로듀스 101’ 제자들이 5월 초에 나오는 걸로 아는데, 잘 나왔으면 해요. 프로그램을 하면서 감정이입이 되더라고요.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대단하다고 느껴졌어요. 가르치는 게 재밌어요. ‘프로듀스 101’을 통해 중, 고등학생들에게 많이 알려진 것 같아요. 앞으로 재밌는 걸 많이 해보고 싶어요. 20대 초반의 감성의 노래가 있는데, 제가 부를 수는 없잖아요. 태연이나 걸그룹에서 리드보컬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주고 싶어요. 남자 솔로를 제작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지난 2006년 데뷔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브아걸은 지금까지 롱런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10년이 된지도 몰랐어요. 다들 대단한 거라고 해주시니까 뿌듯해요. 저희는 위기를 초반에 맞았어요. 그럴 때마다 대화를 나누고 똘똘 뭉쳤죠. 힘든 경우가 있더라도 브아걸을 먼저 생각했어요. 그래서 10년이 됐죠. 저는 브아걸 리더로서 데뷔 초에 힘들었어요. 멤버 두 명이 동갑이니까 싫은 소리도 못 했어요. 혼자 소외되는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저의 무게를 멤버들이 나눠지려고 해요. 서운한 게 있으면 그 때 그 때 풀어야 해요. 막내 가인이 30대가 되니까 좋아요. 가인이 30대가 되더니 잔소리가 많아졌어요. 가끔가다가 꼬집고 싶을 때가 있어요. 다이어트도 가인이 때문에 시작했어요. 6일에 3kg을 뺐어요. 작년에는 혼자 어리니까 우쭐대더니 본인이 30대가 되니까 나이 얘기를 안 하려고 해요. 브아걸이 데뷔 10주년이 뙜네요.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친근하게 다가갈 거예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앨범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어느덧 중견급 걸그룹이 된 브아걸. 브아걸은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싶다.

"‘원조 걸 크러쉬’라고 하면서 브아걸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고 말해주는 후배들에게 고마워요."

솔로로 돌아온 제아. 틀을 깨고 새로운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는 그가 다음, 그리고 또 다음 솔로음반에는 어떤 음악을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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