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아내 살해 후 “문턱에 걸려 넘어져 죽었다” 거짓 신고한 남편

입력 2016-04-1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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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를 걸린 아내를 폭행해 살해한 뒤 사고사로 거짓 신고한 70대 남편이 쇠고랑을 차게 됐다.


강원 삼척경찰서는 아내의 얼굴을 가격해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심모(70)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심씨는 지난 달 21일 오전 3시 50분께 치매에 걸린 아내인 윤모씨가 잠을 자지 않고 밖으로 나가자 이에 격분해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고, 아내는 뒤로 넘어지면서 문턱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쳐 숨진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심씨는 경찰에 전화를 걸어 “치매를 앓는 아내가 문턱에 걸려 넘어져 사망했다”고 거짓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심 씨의 진술을 토대로 현장 주변과 시신을 감식했다. 그러나 경찰은 문턱에 걸려 넘어졌다고 보기 어려운 몇 가지 점을 발견했다.


우선 시신의 상태였다. 윤 씨의 얼굴과 머리에는 무언가에 맞은 듯한 멍 자국이 보였다. 남편 심 씨의 행동도 수상했다. 진술이 명확하지 않고 불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단순 사고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 결과, 국과수는 `피하출혈과 머리에 생긴 멍 자국으로 볼 때 폭행이 의심되며, 가해자 주먹에도 흔적이 있을 것`이라는 소견을 내놓았다.


사고는 순식간에 사건으로 변했고, 경찰은 심 씨를 끈질기게 추궁하기 시작했다. 결국, 심 씨는 "치매로 정신이 온전치 못한 아내가 잠을 자지 않고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는 것을 보자 화를 참지 못하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고 자백했다.


아내는 뒤로 넘어지면서 문턱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쳐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심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를 병간호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순간 욱해서 때렸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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