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 외신캐스터
최근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경제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회복세가 정상적인 것이 아니라 부채 위에 쌓아 올린 `사상누각`일 수 있다는 건데요.
현지시간 21일 블룸버그통신은 국제 신용평가 기관 피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수년간 치솟고 있는 중국의 총 부채 규모가 결국 경제를 탈선시키는 독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중국이 대출 급증을 통한 경제 회복으로 금융 리스크를 은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피치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인 앤드루 콜퀴훈은 인터뷰를 통해, "과연 요즘 중국경제가 안정됐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중국정부의 구조개혁에 대해 신뢰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콜퀴훈 대표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중국 경제가 이미 감당하기 힘든 부채를 지고 있다는 점인데요. 올 1분기 동안 중국의 신규 부채는 4조6000억 위안, 우리 돈 약722조2000억원에 달해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국가와 기업, 개인의 빚을 모두 포함한 중국의 총 부채 규모는 GDP 대비 247%로, 2008년 GDP대비 164%이던 부채가 가파르게 늘어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부채를 줄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돈을 풀어서 경기부양을 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개혁의지에 의혹의 시선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헤지펀드계의 대부인 조지 소로스도 현재 중국의 경제상황이 금융위기 직전인 2007~2008년 미국 경제를 닮았다고 주장한 바 있구요. 스탠다드앤드푸어스와 무디스는 지난 달 31일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는데요. S&P측에서는 "중국의 개혁이 궤도에 올랐지만 경제 재조정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하면서 특히 높은 성장률 목표에 따른 개혁의 둔화 가능성에 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피치의 콜퀴훈 대표는 중국이 지금은 경기부양보다는 과잉 투자된 산업분야의 몸집을 줄이고, 부채를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할 때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도 중국 정부는 추가로 빚을 내 경기부양에만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경기부양을 위해 퍼붓고 있는 이 부채가 결국 중국 경제를 탈선시키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지금까지 중국의 부채 규모 확대에 따른 우려와 경고에 대해 함께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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