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주식게임에서 인공지능에게 밀리는 이유

입력 2016-04-22 11:21   수정 2016-04-22 15:31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과 사람 간에 주식투자 수익률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는 이유를 정밀분석한 글이 증권업계에서 화제다.

화제의 분석을 시도한 주인공은 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이성수 대표는 지난 15일 <인공지능VS인간 수익률 빅매치에서 보이는 몇가지 특징들>이라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했다.

그는 한국경제TV 주최로 진행되고 있는 ‘인공지능(AI) vs 인간’ 주식투자 수익률 빅매치에서 인공지능팀이 절대적으로 압승하며 경기를 리드해 가고 있는 이유를 조목조목 제시했다.

실제로 4월 21일 기준 인공지능팀은 11.4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인간팀은 -3.06%의 손실을 기록중이다.

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진단한 내용을 소개한다.


(▲사진 = 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ㅇ 인간팀의 결정적인 문제: 매매가 너무 잦다.

인공지능팀과 인간팀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매매 횟수였다. 인공지능팀(AI)은 거의 매매가 없었지만 인간팀은 적어도 하루에 한명씩 전종목을 바꾸는 수준에 매매가 있었다는 것. 매매가 잦다는 것은 수익을 크게 내야할 때 중간에 자르거나 손절매를 너무 빨리하는 단점을 초래할 수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투자심리가 급해져 매매가 잦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매매회전률의 증가는 좋은 모습은 아니기 때문이다.

ㅇ 인간팀 : 쇼부정신! 집중투자

인공지능팀은 평균 12개의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지만 인간팀은 3개에서 5개 종목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5개 종목이 넘어가면 `집중이 안된다`, `너무 복잡하다`는 이유로 종목수를 3개 종목 또는 그 이하로 보유한다. 인간팀에서 이런 개인투자자의 스타일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

또 투자대회의 특성상 한정된 시간에 승부를 내야하기 때문에 집중투자로 수익률을 끌어올리려 할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뒤쳐지더라도 우연히 집중투자한 종목이 단기간에 몇배씩 올라 단 한순간에 역전 가능해 1등으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거의 대부분의 투자대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실패할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ㅇ 인간팀 vs 인공지능팀 : 투자 포트의 밸류에이션에 차이가..

인간팀과 인공지능팀 포트폴리오(4월14일 기준 포트)의 밸류에이션 수준과 재무비율 등을 분석해 본 결과 특징적인 차이가 나타났다.

우선 자산가치 대비 주가 수준인 주가수익배율(PBR)에서 인공지능팀은 1.02배 수준이지만 인간팀은 5.25로 5배나 높은 수준을 보여줬고, 매출액대비 주가 수준인 주가매출비율(PSR)레벨은 인공지능팀이 0.41배 인간팀이 5.86배라는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 자산가치로 주가 수준을 계산한 PBR레벨과 매출액을 기준으로 주가수준을 계산한 PSR으로 평균을 냈다.

즉 인공지능팀은 어느 정도 가격부담이 없는 종목들을 장기투자 전략으로 이끈 반면 인간팀은 현재 시장에서 각광을 받는 제약/게임 관련주 등의 종목들에 집중하고 있었다.

인간팀은 한번 주가가 탄력을 받으면 크게 상승하는 특징을 이용해 승부를 보려하는 심리가 반영되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인공지능팀은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승부수를 던지기 보다는 자기 전략을 그대로 지키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ㅇ 인공지능팀도 단점이 발견되다?

인공지능팀의 투자 알고리즘은 기본적으로 장기 데이타를 기반으로 분석하고 다양한 케이스에서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쳤기에 높은 신뢰도를 갖고 있다. 대신 과거의 수익률데이타를 최적화하고 몇몇 필터를 가미하는 과정에서 논리적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관찰됐다.

전체적으로 인공지능팀의 포트폴리오에 의외의 종목들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낸 종목들이라거나 부채비율이 500%가 넘어가는 종목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는 잠재적 리스크를 안을 수 있는 상황으로, 대수의 법칙으로 수십개가 넘는 포트폴리오라면 문제가 없지만 10개 초반의 포트폴리오 구성에서는 자칫 한 두 종목이 말썽을 부릴 경우 큰 수익률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ㅇ 아직 2달 넘게 남은 시간..하지만

아직 투자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두 달이나 시간이 남은 상황에서 인공지능팀도 현재 초반 수익률에 대해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기분은 좋지만 흥분하지 않는..." 인간의 감정을 최대한 배재하는 것이 인공지능, 알고리즘매매, 퀀트전략의 기본 철학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승부수를 던지려하는 심리, 쫓기는 심리를 활용하려는 것.

만약 인간팀이 이런 본인 투자 심리에 휘말릴 경우 투자 결과는 상상 이상으로 처참하게 `인간팀의 패배`로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투자대회에서 했던 매매 습관을 버려야만 이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결론이다.


[기고] ‘인공지능 vs 인간’ 수익률 빅매치에서 보이는 몇가지 특징들 / 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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