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1] - 김동환의 시선 <폭스바겐, 미쓰비시 연비 조작의 의미>

입력 2016-04-22 15:47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5조 7,000억 원` 입니다.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해서 대규모 리콜을 단행했던 독일의 폭스바겐이 문제가 된 차량 한 대당약 1,000만 원 씩 보상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차를 다시 사들인다는 뜻입니다. 소비자에게 5,000달러에 달하는 보상금은 별도로 지불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 보상금을 합치면 약 8조 원에 가까운 돈을 이번 보상에 지출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8조 원. 얼마나 큰 돈인지 상상이 안 가시죠? 웬만한 기업은 아예 문을 닫아야 되는 금액입니다. 그런 가하면 일본의 미쓰비시는 배기가스 조작에 대한 의혹을 사고 있죠. 제조업 강국이라는 독일과 일본의 대표기업 두 군데가 어처구니 없이 소비자를 우롱하는 일로 큰 시련을 맞고 있습니다. 미쓰비시의 주가는 연 이틀 동안 하락해 30% 이상의 폭락세를 기록했으며, 일본 투자자에게 시름을 안기고 있습니다.

    그럼 왜 선도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이 이런 일을 벌였을까요?

    바로 자기 자리를 지키고 생존하기 위해서 그랬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폭스바겐은 도요타와 세계 1위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고, 미쓰비시는 그룹의 위상에 맞지 않는 저조한 실적 때문에 고민을 해왔습니다.

    우리 업체는 어떻습니까? 현대차, 세계 점유율 5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중국 로컬업체들의 도전과 미국 업체의 부활, 그리고 엔저를 발판으로 한 일본 업체들의 재기를 통해 또 다른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반면 굉장히 어려운 국면을 겪었던 평택의 쌍용자동차는 신형 모델인 티볼리의 흥행과 함께 일손이 바빠지고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우리 자동차 업계, 아직은 시간이 있습니다. 그러나 결정해야 될 것 같습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자동차 업계의 글로벌 경쟁은 경쟁 차원이 아니라 전쟁이라고 해야 더 맞습니다. 단순한 시장점유율을 놓고 벌이는 전쟁이 아닌, 큰 판을 바꾸려는 근본적인 경쟁입니다. 이는 테슬라의 전기차 선풍과 구글과 애플의 인공지능차 시도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도 결정해야 될 것 같습니다. 세계시장 점유율 5위를 지키기 위한 전쟁을 할 것인지, 판을 바꾸고 선도자 입장으로 나가는 게임체인저가 되는 전쟁을 해야 될지 결정해야 될 때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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