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1] - 김동환의 시선 <韓 해운·조선업 구조조정>

입력 2016-04-25 14:15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청와대 서별관`입니다.

    주말에 부총리를 비롯한 경제장관들과 한국은행총재와 산은지주 회장등이 마라톤회의를 했다고 합니다. 바로 해운과 조선업의 구조조정의 방향을 정하기 위해서 입니다.

    오늘 아침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조선업의 경우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의 방산 부문을 떼내서 한국우주항공 같은 회사를 하나 만들자는 안이 나온 모양입니다. 현재 증시에 상장된 KAI 한국우주항공의 경우 우리 정부는 물론이고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해외로부터의 주문을 받아내면서 우리국방에 도움을 주고 국위를 선양하면서도 투자자들에게도 좋은 성과를 주고 있습니다.
    나름 조선산업 구조개편을 위한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물론 `청와대 서별관` 회의에서 이런 아이디어가 나온 근본적인 이유는 지금 문제가 가장 심각한 대우조선 해양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한 결과물일 것입니다.

    산업은행과 정부가 대주주인 대우조선 해양을 포함해 조선사의 절대 숫자를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을 것입니다.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에서 선뜻 `우리가 사드리죠.`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만은 이들 업체들도 대우조선해양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뻔히 아는 상황이기에 이 또한 기대하기 어렵고 조선업의 특성상 해외 매각도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대형 조선 3사가 조선 2사로 줄어들면 문제가 해결될까요? 현재의 세계 조선업 상황을 보면 그 또한 녹록하지 않습니다. 국제유가가 반등하고는 있지만 50달러 미만에서는 심해유전 채굴을 위한 해양 플랜트의 신규 발주는 없을 가능성이 많고 세계 교역량이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컨테이너나 탱커의 주문이 증가할 가능성도 많지 않습니다. 중국의 조선업 수준도 이젠 저임금만으로 설명하기 힘들 만큼 쫓아와있습니다. 조선 분야의 기술의 혁신이라는 것이 IT산업처럼 급변하는 것도 아니고 소비재처럼 브랜드 가치가 대단히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참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늦었다고, 빨리 포기하는 게 낫겠다고 하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20년 호황기에 이런 날을 미리 대비하지 못한 우리 잘못이고 그 옛날의 영광은 한 날의 추억거리로 남을 거란 비관론도 나옵니다.

    구조조정은 말 그대로 산업의 구조 시스템을 바꾸는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 조선사들은 세계 제 1위라는 명성과 긍지를 갖고 있고 그 만큼의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세계적 불황과 저유가라는 환경 탓이든, 우리가 혁신과 미래에 대한 대비를 게을리 한 탓이든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드는 구조조정 아니, 구조개혁을 해야겠습니다. 단순히 인력 몇 퍼센트 줄인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라면 아예 우리 조선업의 판을 바꿔서 세계 조선업의 흐름을 바꾸는 계기로 만들어야겠습니다.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전함이 남아있다고 떨쳐 일어났던 충무공의 기개를 정부가, 또 경영진이, 근로자들이 보여준다면 우리 국민들도 응원하지 않겠습니까? 앞으로의 서별관 회의는 어떻게 이런 기개를 되 살릴까 하는 것을 고민하는 회의가 되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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