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이 새주인을 찾으면서 금융투자업계의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12개 증권사 사장들을 모아 수준 높은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역시 리스크 관리엔 동의하면서도 레버리지비율 상향 조정 등 추가적인 규제 완화에 나서줄 것을 요구해 당국과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초대형 증권사 탄생에 따른 수준 높은 위험관리 체계 구축을 강조했습니다.
최근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매각에 따른 대형 증권사 출현으로 금융투자업계의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긍정적인 효과 못지않게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증권사의 대형화는 충분한 자본력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신용공여, 대형 M&A 참여, 해외진출 확대 등의 장점이 있으나, 시스템리스크의 확대와 경쟁제한 등 부작용도 우려되므로.."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한 채무보증이 급격히 증가한 것에 대해서도 경고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 전체의 채무보증 규모는 24조2,000억원으로 2013년 말보다 13조2,000억원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약 62%인 15조원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과 관련돼 있는 만큼, 부동산 경기 악화되거나 시장의 유동성이 경색되면 증권사의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금융투자업계 역시 진 원장의 지적에 공감하는 분위깁니다.
<인터뷰>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대형을 하게 되면 리스크 관리도 동시에 함께 시스템도 선진화하고, 고도화하는 정책이 꼭 필요하다. 메가뱅크 탄생 시점에서 리스크를 함께 논의하는 건 매우 적절하고.."
<인터뷰>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
"(우발채무)민감한 상황이다. 해당사는 고민이 되지 않을까. 우린 이슈에 대해 자유롭지만, 경제랑 관계 있으니까 거기에 대해선 자유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외부차입을 기준으로 자산 증감 정도를 나타내는 레버리지비율 규제에 대해선 완화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금감원은 올해 1월부터 레버리지비율이 1100%를 넘긴 증권사에게 경영개선 권고 등 제재에 나서고 있는데, 이 규제가 선진국보다 과하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인터뷰>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우리가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정교하게 만들어간다는 전제하에, 은행 수준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갖춘다는 전제하에 레버리지비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상향 조정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항상 있다."
국내 자본시장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
금융투자업계가 자율과 창의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규제 방안이 나올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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