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만 하던 아내들이 주체적으로 소리를 높이며 묵은 체증을 쓸어주던 ‘가화만사성’이 이번에는 속 시원한 사이다 전개에 사이다 전개를 얹은, 더블사이다로 강력한 통쾌함을 선사했다.
특히 ‘가화만사성’은 사이다 같은 전개에 힘입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가화만사성’ 18회는 수도권 17.0%, 전국 16.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수도권 기준 자체 최고 시청률 이며, 전회 대비 수도권 기준 3.8%p, 전국 기준 3.0%p 상승으로, 엘리베이터급 상승세를 보였다.
24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 18회는 남편과 갈등을 반복하던 한미순(김지호 분)과 봉해령(김소연 분) 부부를 둘러싸고 당사자와 그의 가족들이 통쾌한 결단을 내리는 내용이 방송됐다.
봉삼봉(김영철 분)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 사이다가 감동과 시원함을 동시에 안겼다. 삼봉은 해령이 이혼하고 싶다는 얘기에 “시댁으로 돌아가라”며 반대했다. 그러나 사위가 5년 동안 시어머니 비서와 바람을 폈다는 얘기를 듣고 유현기(이필모 분)를 불러내어 “경찰서든 법원으로 끌고 가고 싶지만 내 딸이 조용히 마무리하고 싶다고 그래서 참는 거야”라며 호통쳤다. 해령이 참고 참았던 지난 시절의 아픔이 삼봉의 한마디로 다 가시는 듯 묵은 체증이 내려갔다.
딸의 편에 서서, 딸을 아프게 한 사위를 혼내고, 딸의 행복을 위해 이혼을 허락하는 삼봉의 반전 모습은 우리네 부모님을 떠올리게 하며 뭉클함도 선사했다.
사고뭉치 남편을 늘 보듬기만 하고 참아주기만 했던 미순의 속 시원한 결단도 이어졌다. 미순은 남편 봉만호(장인섭 분)가 주세리(윤진이 분)와 병원에서 함께 웃고 떠드는 모습을 목격하고 분노했다. 그 동안 두 사람이 만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미순은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미순은 만호가 친구와 여행을 간다는 얘기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그를 미행했고, 세리와 여행하는 것이라는 사실까지 알게 된 뒤에는 더 이상 참지 않았다.
희희낙락 달리는 만호와 세리의 차를 오열 속에 추격하기 시작한 것. 최근 가슴에 생채기가 난 큰 딸 진화(이나윤 분)과 둘째 딸 선화(김사랑 분)을 걱정한 미순은 분노에 차 가드레일을 들이박고 만다. 이에 놀라서 쫓아온 만호와 세리를 향해 "이제 그만할게"라고 소리치며 이혼을 결심하면서 인생 제 2막을 시작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역대급이었다. 김지호는 만호와 세리가 병원에서 만나는 걸 알고 분노하는 모습과, 이제 그만할게 라며 만호를 향해 소리치는 장면 등에서는 오열 속에 분노를 애써 참는 표정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딸의 아픔과 사위에 대한 배신감이 범벅 된 김영철의 아버지 연기력도 두말할 나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