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1] - 김동환의 시선 <주식회사…대주주의 책임감>

입력 2016-04-26 16:14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
    오늘 김 동환 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27억 원`입니다.

    한진해운의 전 대주주이자 경영자인 유수홀딩스 최은영 회장 일가가 자율협약을 결정하기 직전 한진 해운 주식을 전량 팔아서 챙긴 돈이 `27억 원`입니다.
    회사는 존망의 기로에 서있고 종업원들은 구조조정과 실직의 공포 때문에 괴로워하는 시점에 나온 최 회장의 행동에 우리 국민들의 원성이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가요? 감독당국에서도 주식 거래 과정을 직접 불러 조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또 상장 예정인 한 화장품 기업의 오너는 카지노에서 수백 억 원대 도박을 하다가 구속되자 변호사 착수금으로 20억을 주고도 풀려나지 않자 판사 출신 여성 변호사를 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사업에 한 두 번 실패하는 건 병가지상사라고 할 정도로 흔한 일입니다. 부도를 맞은 사업가가 남아 있던 집문서를 헐어 공장 근로자들 위로금으로 내놓고 정작 자신은 구속되고 가족은 길에 나앉는… 어렸을 때 연속극 드라마에 흔히 나오던 우리 기업가들의 모습은 그저 드라마에나 나오는 허구에 불과한 건가요?

    자본주의의 꽃인 주식회사는 대주주만의 회사가 아닙니다. 주주, 경영자, 직원, 거래처,국가사회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이해관계자, 즉 Stake Holder들에 의해 유지되고 회사는 이들에게 적절히 성과를 나누면서 영속성을 부여 받게 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잘 나갈 때는 자기 기업이고 위기가 오면 근로자와 사회에 부담을 떠 넘기는 우리 기업가들의 왜곡된 회사에 대한 마인드가 이번 구조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기업이 적자를 내는 건 죄예요, 죄." 40년 가구제조 한 길을 걸어온 퍼시스의 손동창 회장이 한 말입니다. 단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고 20년 전부터는 단 1원의 빚도 없는 회사로 키운 손 회장의 사무실은 직원들의 업무 공간을 거쳐야 닿을 수 있는 한쪽 구석에 있었고, 또 그 곳에는 30년 넘게 신어 바닥이 다 헤어진 슬리퍼가 있었습니다.

    지금 같은 엄혹한 국제경제 환경에서 단 한번도 적자를 내면 안 된다고 하는 것, 억지인줄 압니다. 하지만 백 번 양보해서 기업은 망하면 안됩니다. 앞서 말씀 드린 스테이크 홀더들 그 중에서도 자기 회사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온 종업원들과 그분들의 가족을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이제 막 시작된 구조조정의 파고를 넘어 다시 도약대에 서려면 주주, 경영자, 종업원 그리고 국가와 사회가 한 마음이 되어야 함은 자명합니다. 그 중에서도 무한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야 할 대주주들의 육참골단의 헌신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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