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금융회사는 바로 증권사입니다.
투자자문사와 손을 잡거나 자체 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시장 선점 여부에 따라 증권업계 지각변동마저 불가피해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증권사 로보어드바이저 경쟁에 불을 당긴 건 NH투자증권입니다.
지난해 증권사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ETF 매매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펀드 랩어카운트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모든 고객의 계좌를 개별 운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인터뷰> 권순호 / NH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장
"로보어드바이저가 앞으로 각광을 받을 것입니다. 이유는 굉장히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공학과 금융이 합쳐졌을때 소비자의 관점에서 좀더 안전된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는 상품들이 출시되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증권사 대부분은 투자자문사와 손을 잡고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대우증권은 투자자문사 4곳과 로보어드바이저 마켓을 열었습니다.
또, 현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도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와 제휴를 맺은 상황.
반면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자체 시스템을 개발해 다음달 투자일임형 상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정인영 / 디셈버앤컴퍼니 대표
"국내에는 아직까지 비대면이 허용이 안돼 있어 대면해야 돼 금융사의 고객기반을 활용할 수 밖에 없어서 이런 형태가 되고 있다. 규제 완화되고, 차차 하다보면 독립적인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적극 나선 이유는 신규고객 확보와 수익 창출입니다.
아직 태동기에 불과한 만큼 시장을 선점한다면 업계 판도를 뒤바꿀 가능성이 높습니다.
온라인 투자문화가 확산되고 있고, 정부 역시 하반기 규제완화를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10월부터 온라인 자문과 일임투자를 허용할 경우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
다만 역사가 1년 미만이라 트랙 레코드가 짧고, 블랙박스인 자산배분 운용방식은 확인이 어렵습니다.
또,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는 증권사 입장에서 고민해야 할 숙제이기도 합니다.
국내 처음 알고리즘 트레이딩을 도입한 문병로 교수는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최적의 매매기법을 개발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다만 최적화 데이터가 쌓이다 보면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이 해외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문병로 / 서울대 교수, 옵투스투자자문 대표
"저희 같이 최적화 기법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같은 데이터를 놓고 경쟁을 하면 우리가 더 좋은 솔루션을 만들 수 있거든요. 솔루션의 목적함수가 수익률이기 때문에 이길 수 밖에 없거든요. 그런 식으로 전환이 되면 해외에서 충분히 승부를 볼 수 있습니다"
<기자 클로징>
"컴퓨터가 증시를 이끄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컴퓨터와 인간의 대결. IT와 금융의 만남. 오늘날 증권업계의 현주소입니다. 증권사들은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앞다퉈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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