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중공업이 임원을 대폭 감축하고, 다음달 1일부터 휴일 근로를 없애는 등의 대규모 비용절감안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노조는 구조조정 반대를 주장하며 상경투쟁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중공업이 신규 임원 선임을 하지 않고 기존 임원을 줄여서 임원 25%를 감축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인사로만 60여명이 임원 자리에서 물러나는 셈입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창사 이래 최악의 일감 부족현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임원부터 대폭 감축해 회사 생존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올해 들어 수주한 선박은 겨우 다섯 척. 해양플랜트는 아예 수주실적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은 임원 감축 뿐 아니라 전방위 분야에서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사장단은 월급없이 일하고, 임원들은 최대 50%까지 급여를 반납했습니다.
또한 다음달(5월) 1일부터는 휴일 근로를 없애고 고정 연장근로를 폐지하는 등 고강도 비용절감안도 내놓았습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당을 낮추더라도 고용은 최대한 유지해보자는 취지"라며 "일부 노조와 합의해야 하는 사항도 있지만 고통분담 차원에서 연장근로 폐지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비용절감안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인지 여부입니다.
노조는 경영 실패 책임을 근로자에게 떠넘기는 것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당장 29일 서울역과 광화문에서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상경투쟁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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