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의 남단에 있는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의 해안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연쇄 지진에 대한 공포감이 높아지고 있다.
4월 1일(한국시간) 일본 본토 서부 지역에서 규모 6.1 지진을 시작으로 14일 구마모토 대지진, 15일 과테말라와 필리핀, 16일 에콰도르, 20일 필리핀, 28일 대만에 이르기까지 이달 들어 `불의 고리` 지역에서 규모 5.0 이상의 강진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는 가운데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28일(현지시간) 섬나라 바누아투의 해안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국 쓰나미경고센터는 이번 지진에 따라 쓰나미(지진해일) 경보를 발령했으며, "바누아투 해안을 따라 진앙의 300km 이내에서 위험한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일명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국가, 뉴질랜드 등 태평양의 여러 섬, 북미와 남미 해안지역을 잇는 고리 모양의 지진·화산대다. 이 지역은 판으로 이뤄진 땅덩어리들이 부딪치는 곳으로, 지진·화산활동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과학자들은 올해 초부터 남아시아와 태평양 등 지역의 지진 발생 횟수가 평년을 웃도는 등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잦아진 지진이 더 강력한 초대형 지진의 전조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 지질학자 로저 빌햄은 "현재 상황에서 규모 8.0 이상 강진이 최소 4차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지진이 지체되면 수세기 동안 가중된 압력으로 메가톤급 지진의 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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