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자가 한 달 만에 ‘성추행 피의자’ 된 사연은?

입력 2016-04-30 00:00  




집단폭행 파문 중학교 야구부, 이번에는 성추행 논란


경기 파주경찰서는 파주시의 한 중학교 야구부에서 3학년인 A(15)군이 지난해 한 살 어린 후배 5명의 엉덩이를 만지는 등 수차례 성추행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조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이 학교 야구부에서 발생한 동급생 집단 상습 폭행 사건이 가해 학생의 처벌로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이번에는 당시 폭행 피해 학생이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로 고소돼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한 달 만에 성추행 피의자로 조사를 받게 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월, 같은 야구부 소속 3학년인 B(15)군 등 6명이 동급생인 A군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괴롭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조사결과 신고 내용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B군 등은 지난해 말부터 A군을 툭툭 건드리며 때리고 놀리다 지난 1월 베트남 전지훈련 때부터 본격적으로 폭행하기 시작했다.


B군 등은 약 1개월 간의 전지훈련 기간에 A군을 수시로 방에 가두고 주먹으로 때리거나 발로 찼다. 또 밥을 30초만에 먹도록 강요하거나 밥에 젖은 휴지를 던져 넣어 못 먹게 하는 등 괴롭혔다.


B군 등 6명은 결국 이달 초 상습폭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또, 학교로부터 10∼15일 출석정지와 봉사활동 등 징계를 받았다. A군은 다른 지역에 있는 학교로 전학을 택했다.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되는 듯 보였지만 이번 고소 접수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경찰은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성추행 혐의에 대한 참고인 조사가 끝났고 곧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군의 부모는 "학교 폭력의 피해를 받던 아들이 성추행이라니 말이 되냐"며 "야구부 학부모들이 전학까지 간 아들을 악의적으로 괴롭히기 위한 고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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