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사업가 겸 컴퓨터 공학자가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개발자라며 7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영국 방송 BBC는 2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개발자 `나카모토 사토시`를 자처한 컴퓨터 공학자인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45)에 대해 업계의 의심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라이트는 앞서영국 방송 BBC,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남성지 GQ 등 3개 매체를 통해 자신이 암호화 가상화폐 ‘비트코인’ 개발자라고 신원을 공개했다.
비트코인이란 발행 기관의 통제 없이 P2P(다자간 파일공유) 기술을 통해 이용자들 사이에서 익명으로 거래되는 것이 특징인 온라인 가상 통화다.
호주 브리즈번 출신의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45)는 개발 초기 만들어진 암호화 키를 활용해 디지털 방식으로 메시지에 서명하는 모습을 시연함으로써 자신이 개발자 `나카모토 사토시`라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재단의 수석 과학자인 개빈 안드레센 등은 시연을 직접 보고서 라이트의 주장을 확인했다.
다만 안드레센은 "그런 방식으로 100%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라이트의 주장에 대한 의문은 그가 정체를 밝힌 뒤 자신의 블로그에 암호화 키를 입증하는 방법을 설명한 글을 올리면서 오히려 확산했다.
이 확인 과정의 복잡한 절차와 요구하는 정보가 이상하다는 것이다.
보안 전문가인 댄 카민스키는 그 절차가 확인을 "고의로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드레센도 라이트가 증명을 위해 그런 절차를 선택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