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1] - 김동환의 시선 <'레스터시티' 기적 배워야할 韓 구조조정>

입력 2016-05-04 18:03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레스터 시티`입니다.


    인구 30만의 소도시의 축구팀 레스터 시티가 어제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우승자가 됐습니다. 이 `레스터 시티`라는 팀, 당초 프리미어 리그 잔류가 목표였고 주전 선수 11명의 이적료를 다 합쳐야 우리 손흥민 선수가 토튼햄으로 가면서 받았던 정도 밖에는 안 되는, 그야말로 별볼일 없는 팀이었습니다.
    시즌 개막 때 이 `레스터 시티`의 우승 확률은 0.02% 즉 5,000분의 1이었습니다. 또 11경기 연속 골로 우승의 주역이 된 주전 공격수 제이미 바디는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 볼을 차는 주급 5만 원의 8부 리그를 전전하던 무명선수였습니다. 지금 그의 주급은 1억 4,000만 원입니다.


    또 축구 코치 30년 만에 15번 째 팀에서 생애 첫 우승의 맛을 본 라니에리 감독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동료 감독으로부터 루저라는 조롱을 당해도 할 말이 없었던 그저 그런 감독이었습니다. 이 루저 감독이 자신 보다 더 별볼일 없는 무명의 선수들을 자극하기 위해 훈련을 할 때 마다 종소리를 뜻하는 딜리딩 딜리동이란 말을 선수들에게 외치도록 했다고 합니다. 선수들로 하여금 마음속으로 종을 울리면서 내면의 타오르는 열정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지금 그는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덕장이 되었습니다.


    또 이 별 볼일 없는 팀을 산 태국의 구단주는 홈 팬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종종 공짜 맥주와 도넛을 제공하기도 하면서 레스터 시민들의 후원을 이끌어 냈고, 이 팀을 태국의 국민 구단으로 만들기도 하면서 이번 우승의 막후를 책임졌습니다.


    갓 30만 명을 넘는 소도시 레스터 시민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처럼 대단한 역사도 없고 런던의 첼시처럼 돈도 없는 이 구단을 끝까지 후원해 영국 중부의 조그만 공업 도시라는, 그것도 쇠락해 가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벗고 스스로 활기를 되 찾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가벼운 지갑에도 늘 홈 구장을 채워준 시민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레스터 시티의 동화 같은 우승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기적이라고들 합니다. 지금 위기를 맞고 있는 우리 조선, 해운 산업에도 기적이 필요합니다. 수주가 없어 비어가는 도크엔 배가 필요하고 일자리를 잃게 된 근로자들의 손엔 다시금 연장이 쥐어져야 하며 턱도 없는 용선료를 깎아달라는 협상을 하고 있는 대표단에겐 `Yes, We agree.`라는 한마디가 기적처럼 들려와야 합니다.
    레스터의 기적이 선수, 코치, 구단 그리고 시민이 하나가 되었을 때 찾아왔듯이 우리 조선, 해운의 기적도 근로자, 경영자, 대주주 그리고 우리 사회가 하나가 되었을 때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그저 구조조정이란 지난한 여정에 누가 먼저 총대를 메고 나갈지를 두고 소모전을 벌일 게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희생을 할 건지 그리고 어떤 목표를 서로 공유할 지를 스스로 생각해야 합니다.


    "다른 팀이 수영장을 갖춘 빌라에 산다면 우리는 지하실에 산다." 라니에리 감독이 팀의 힘든 처지를 빗대서 한 말입니다. 이제 그들은 햇살 찬란한 지상으로 막 뛰어 나왔습니다. 우리 조선, 해운도 그러길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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