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
레알 마드리드의 7만8300명 홈팬들은 2년 전 리스본에서의 행복한 밤을 떠올렸다. 맨시티가 끝까지 안간힘을 쓰며 따라붙었지만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던 덕분이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이 이끌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CF(스페인)가 한국 시각으로 5일 오전 3시 45분 마드리드에 있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5-2016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맨체스터 시티 FC(잉글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가 1, 2차전 합산 점수에서 1-0으로 앞섰기 때문에 오는 29일 밀라노에서 벌어지는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 팀은 프리메라 리가 연고지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선취골이자 결승행을 확정짓는 결승골이 비교적 이른 시간에 터져나왔다. 그런데 그것이 맨시티의 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두의 자책골로 기록되었다. 20분, 카르바할이 오른쪽으로 밀어준 공을 가레스 베일이 받아서 오른발 킥으로 크로스를 올렸는데 그 공이 아슬아슬하게도 페르난두의 발끝에 맞고 굴절되어 골문 안으로 넘어들어간 것이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라 결승 진출 꿈을 꾸었던 맨체스터 시티로서는 10분 전에 주장 뱅상 콤파니가 허벅지 근육을 다쳐서 교체된 것에 이어서 불운이 계속된 것이다.
반대로 허벅지 근육 부상에서 돌아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후반전에 가장 빼어난 공격적 활약을 펼쳤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54분에 시도한 파워 헤더 슛과 59분에 오른발 돌려차기로 골을 노린 것 모두 유효 슛이었고 상대 골키퍼 조 하트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맨체스터 시티의 간판 골잡이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89분에 회심의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고 말아 극적인 대반전 드라마를 만들지 못했다. 이 경기 맨체스터 시티의 유효 슛 기록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0뿐이었다.
이렇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마드리드 더비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런데 레알 마드리드의 BBC 라인(베일-벤제마-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상대가 그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양팀간의 프리메라 리가 맞대결 기록만으로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1승 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사진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SNS |
특히, 지난 2월 28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의 홈 경기에서도 어웨이 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1-0으로 이긴 바 있기에 이번 결승전이 더욱 흥미롭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2년 전 리스본에서 열린 이 대회 결승전에서도 맞붙은 바 있기에 그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당시에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가 터뜨린 후반전 추가 시간 극적인 동점골 덕분에 연장전까지 이어졌고 결국 3골을 연장전에서 몰아넣은 레알 마드리드가 빅 이어를 들어올렸다.
이번 시즌에는 흐름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쪽으로 흐르고 있으니 승점 1점 차이로 프리메라 리가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시즌 막바지 드라마(바르셀로나 85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85점, 레알 마드리드 84점)만큼이나 그 결과가 주목된다.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결과(5일 오전 3시 45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마드리드)
★ 레알 마드리드 CF 1-0 맨체스터 시티 FC [득점 : 페르난두(20분,자책골)]
- 1, 2차전 합산 점수 1-0으로 레알 마드리드 CF 결승 진출!
◇ 결승전 일정(5월 29일 오전 3시 45분, 주세페 메아짜-밀라노)
레알 마드리드 CF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