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개설 ISA 4개중 얼추 3개··1만원 이하 '깡통계좌'

입력 2016-05-09 14:58   수정 2016-05-0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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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에 국민재산을 늘려줄 `만능통장`이라는 기대를 받고 출시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대부분이 속이 빈 `깡통계좌` 형태로 개설된 것으로 나타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연합뉴스 DB>

9일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실에 제출한 `ISA 금융사 가입금액별 계좌 현황 자료`에 따르면, ISA가 출시된 3월 14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한 달간 은행권에서 개설된 ISA는 136만2,800여개, 가입금액은 6,311억여원이으로 계좌당 평균 가입액을 계산하면 약 46만3천원이다.

그러나 은행 개설 전체 계좌의 74.3%에 해당하는 101만3,600여개는 가입액이 1만원 이하인 사실상의 `깡통계좌`로 드러났다.

100원 이하가 예치돼 동전 소리만 요란한 초소액 계좌도 2.0%인 28,100여개로 이들 계좌 가입액은 150만원에 계좌당 평균액은 53원이었다.

1원짜리 계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은행들이 ISA 최소 가입액을 1원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감원은 개별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1원 계좌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은행 중에서 ISA 계좌 평균 가입액이 가장 적은 곳은 10만원 수준인 NH농협은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액이 1천만원을 초과한 계좌는 1.6%인 2만2천여개로 가입 총액은 4천66억여원에 전체의 64.4%를 차지했다.

가입액이 100만원을 넘긴 계좌는 3.9%인 54,400여개로 집계됐다.

이를 종합하면 한 마디로 ISA를 활용해 실제로 투자할 의향이 있는 경우보다 미미한 액수나마 일단 개설하는 데 의의를 둔 계좌가 훨씬 많은 것이 확인된 셈이다.

일부 은행은 ISA 도입 초기에 직원들의 계좌 유치 목표를 설정하는 등 치열한 판촉전을 펼쳐 `깡통계좌`를 양산할 것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은행보다 평균 가입액이 큰 증권사에서도 깡통계좌가 적지 않았다.

출시 한 달간 증권사에서 개설된 ISA는 14만2,800여개, 가입액은 3,877억여원에 평균 가입액은 271만4천여원으로 은행의 6배에 가깝다.

하지만 이들 계좌 중 1만원 이하 계좌가 36.4%인 5만2천여개였고 1천원 이하 계좌는 12.6%인 1만8천여개, 100원 이하 계좌는 7.2%인 1만200여개로 집계됐다.

가입액이 1천만원을 넘는 계좌는 11,600여개로 8.1%에 불과했으나 가입총액은 2,126억여원으로 전체의 54.8%를 차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ISA 깡통계좌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이르면 이달 중 수익률과 수수료가 전부 공개, 금융사별 비교가 가능해지면 본격적인 투자(자금유입)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애써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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