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7인의 '청춘', 꿈의 무대를 수놓다 (콘서트 리뷰)

입력 2016-05-09 16:27  



그룹 방탄소년단, 지금이 바로 ‘화양연화’다. 꿈의 무대 ‘체조경기장’에 입성한 이들, 이제 데뷔 3년 차다. 천여 명의 관객이 함께했던 첫 콘서트가 2만4천 명이 함께하는 ‘초대형’ 콘서트가 되기까지, 방탄소년단은 지치지 않고 달리고 또 달려왔다.

7일, 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의 단독 콘서트 ‘2016 BTS LIVE <화양연화 on Stage>`가 개최됐다. 티켓 오픈과 함께 2만 4천석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번 콘서트는 방탄소년단에게는 ’꿈‘이자 ’목표‘였던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콘서트에 앞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도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연신 감격을 금치 못했다. 멤버들은 “데뷔 전부터 꿈꿔왔던 것이 바로 음악방송 1위와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여는 것이었다. 그 꿈을 이루게 되었다”며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드러냈다.

오랫동안 고대해온 대형 스케일의 콘서트인 만큼 방탄소년단은 공연을 다각도로 즐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특히 2일 발매된 스페셜 앨범 ‘화양연화 Young Forever`에 수록된 3곡의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한 것은 물론, 풀밴드 세션으로 더욱 세련되고 화려한 사운드를 준비했다. 여기에 지치지 않는 올라이브로 공연을 가득 채웠다.


#군무+라이브+아미(팬클럽)=방탄소년단의 힘

오프닝 전부터 공연장에는 마치 전운이 감도는 듯했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영상이 흘러나오자 ‘아미밤’(방탄소년단 응원봉)을 든 팬들의 함성이 우레와 같이 터져 나왔다. 방탄소년단은 화려한 군무를 자랑하는 ‘RUN`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고, 이어 `Danger`까지 이어가며 시작부터 열기를 고조시켰다.

두 곡을 끝낸 방탄소년단은 잠시 숨을 고르며 시야제한석까지 가득 찬 관객석을 바라봤다. “더 넓은 공연장에서 만나자던 약속을 지켰다”던 멤버들의 말에 팬들의 함성이 터져 나온 것은 당연지사.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와 반가운 마음을 건넨 방탄소년단은 이어 ‘고엽’, ‘Tomorrow`, `Butterfly`로 잔잔하면서도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콘서트를 통해 최초로 무대가 공개된 ‘Butterfly`는 유려하면서도 세련된 안무로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신곡 ’SAVE ME`, `불타오르네(FIRE)`의 무대가 공개되자 열기는 단숨에 절정으로 치달았다. 방탄소년단의 파워풀한 에너지, 여기에 매 곡마다 ’떼창‘으로 공연장을 뒤흔든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의 조화는 완벽했다.



#그룹, 유닛, 솔로 다 되는 이 소년들

방탄소년단은 멤버들이 모두 각기 다른 음악적 재능을 겸비하고 있다. 랩몬스터는 작사, 작곡을 넘어 앨범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했고, 슈가는 타이틀곡 ‘불타오르네(FIRE)’에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여기에 랩메이킹, 작사, 작곡 등 또 다른 멤버들도 앨범 제작에 직접 나서며 ‘방탄소년단’ 만의 앨범을 완성해냈다.

무대에서의 자신감은 바로 여기서 나왔다. `Love is not over` 무대가 끝나자, 보컬 라인의 진, 뷔, 지민, 정국 4명이 무대에 올라 `House of Cards‘를 선보였다. 이어 랩몬스터의 솔로 무대가 이어졌다. 그는 ’What am I to You`로 강렬한 무대를 완성했고, 메인무대부터 돌출무대까지 유연하게 사용하며 래퍼 랩몬스터의 파워를 드러냈다.

또 ‘힙합성애자’, ‘We are Bulletproof pt.2`에 이어 울려 퍼진 ‘Killer`는 래퍼 라인인 랩몬스터, 슈가, 제이홉의 열정으로 더 뜨겁고, 더 화려한 무대를 만들어나갔다. 감성 발라드도, 거친 힙합도 모두 소화 가능한 그룹, 여기에 무대를 수놓는 넘치는 에너지까지 고루 갖춘 방탄소년단이기에 ’대세‘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1분 1초가 아깝지 않다

방탄소년단 콘서트의 특징은 쉴 틈이 없다는 것. 힙합베이스의 음악을 추구하는 그룹인 만큼 강렬한 음악과 군무를 빼놓을 수 없는데, 방탄소년단은 숨 고를 틈도 없이 공연을 이어나가면서도 지치지 않았다. 그룹, 유닛, 솔로 무대까지 차근차근 선사한 이들은 ‘Band Play`, `If I Ruted the World`, `뱁새’, ‘쩔어’ 무대까지 단숨에 이어가며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밭 전(田)자 형태의 무대는 관객과 더 가까이에서 호흡하기에 더할 나위 없었고, 멤버들은 공연장 곳곳의 팬들에게 다가가 눈을 맞추기를 쉬지 않았다. ‘화양연화’, 방탄소년단과 팬들의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은 바로 그 순간이 아니었을까. 적재적소에 터지는 거대한 폭죽 행렬과 조명은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더욱 빛냈고, 자욱한 연기 속에서 ‘My city`, `흥탄소년단’, ‘진격의 방탄’까지 이어진 공연은 전 좌석 스탠딩화를 만들어냈다.

“‘화양연화’는 불안한 현실에 맞서야 하는 여러분을 위로하는 ‘청춘찬가’다”라는 말로 관객의 마음을 동요하게 만들던 이들은, 어느새 본연의 장난꾸러기 모습으로 돌아와 관객석 파도타기를 유도하며 색다른 에너지를 불러 모았다.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개구쟁이 같았던 이들의 모습은 영락없는 ‘청춘’ 그 자체였다.



#"여러분의 영원한 가수가 되겠다"

“‘화양연화’의 시작이 언제일까 생각해봤다. 아름다웠던 여러 순간들이 있겠지만, 저희(방탄소년단)와 여러분이 만났던 그때, 그 순간이 화양연화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는 랩몬스터의 말로 공연은 끝을 향해 달려갔다.

‘2 Cool 4 Skool`, `No more Dream`을 끝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한 방탄소년단은 앙코르를 외치는 팬들을 위해 다시 무대에 올랐고, ‘EPILOGUE:Young Forever’, ‘Whaline52’, ‘Miss Right’, ‘I NEED U’까지 아낌없이 선사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무대 위에서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마냥 슬프지 만은 않았던 이유는 이들의 열정이 빚어낸 결실이 차례차례 눈앞에 떠오르고 있기 때문. 체조경기장에서의 공연이, 새 앨범의 음원, 음반 판매량이 그리고 그 곁을 지켜주는 수많은 팬들이 그 결실일 것이다. "여러분의 영원한 가수가 되겠다"던 정국의 말은 그래서 팬들에게 더욱 진심으로 다가갔을지도 모른다. 다음에는 ‘대상’을 받고 싶다고 각오를 전한 방탄소년단이 또 어떤 행보로 대중을 놀라게 할지 벌써 기대를 모은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6월부터 아시아 7개국 10개 도시에서 투어를 이어나간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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