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1] - 김동환의 시선 <저금리시대 가치주의 '가치'>

입력 2016-05-0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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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10억 원`입니다.

서울 강남의 25평형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10억 원`을 다시 돌파했습니다. 서울 전체적으로 봐도 20평대 소형 아파트의 평당 가격이 2,000만 원을 넘어섰고, 이들 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도 작년 한해 동안만 12% 가까이 올라서 전체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했고 올 들어서도 3%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며 비교적 안정세인 주택 시장의 이변을 연출 하고 있습니다.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 퍼스티지와 반포 자이의 경우 전용 면적 59㎡ 즉, 25평형의 시세가 10억 원을 넘어선지 오래됐고 일부는 11억 원을 넘어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다들 불경기라 하고 조선, 해운 같은 업종에서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대량 실업이 발생해 자칫 우리 경제 위기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걱정도 나오는 데, 왜 아파트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걸까요?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10억 원이란 돈, 우리 평범한 셀러리 맨들이 안 먹고, 안 입고 그냥 차곡차곡 모아도 20년은 족히 걸리는 돈 아닙니까?

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부동 자금들이 급증하는 월세 수요를 보고 10억 원이라도 주고 이런 아파트를 산다고 합니다. 하지만 단지 현재 은행 이자율과 월세 수익률 간의 차익만을 바라고 10억 원이나 되는 거액을 투자할까요? 사실 그 이면에는 북유럽의 스웨덴이나 덴마크 그리고 일본에서 경험하고 있는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우려가 섞여있기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일찍이 마이너스 금리를 실시한 스웨덴과 덴마크의 주택시장은 버블을 우려할 정도로 활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스톡홀롬이나 코펜하겐 같은 대도시들에서는 아예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계약이 이뤄져서 원하는 지역에 집을 사려면 몇 개월씩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부동산이 우리 서울에서도 인기가 폭등하고 있는 바로 중심가의 소형 아파트들이라고 합니다.

대출을 받았는데 이자를 내지 않고 오히려 얼마간의 이자를 거꾸로 받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이들 나라에서는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물론 아직 받는 돈이 크지 않아서 대출시에 발생하는 수수료를 깎아주는 정도의 효과에 그치는 게 대부분이긴 하지만 어쨌든 대출 이자 부담 없이 돈을 빌릴 수 있고 그 돈들이 더 낳은 거주라는 효용으로 몰리면서 부동산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기준 금리 1.5%에도 경기가 살지 않아서 한국판 양적 완화를 하자고 하는 우리의 상황도 사실은 이들 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각을 조금 더 넓힐 필요가 있겠습니다. 주가가 자산 가치의 0.3~0.4배 밖에 안되면서 매년 꾸준히 배당을 하고 있는, 그러면서도 매출이 줄어들지 않고 작지만 성장을 하고 있는 회사들. 이런 회사가 어쩌면 10억 원이 넘어 가는 강남 소형 아파트들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더구나 당장 10억 원이란 돈이 없는 우리 개인 투자가들에게는 말입니다. 부담되는 중개 수수료도 필요가 없고 이익이 발생해도 세금을 납부할 필요가 없는데 그저 딱 하나 아파트처럼 신중하게 고르고 장기 보유만 하면, 그리고 너무 과한 대박의 욕심만 좀 버린다면 말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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