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크레딧이 다소 오래 이어져 박수가 잠시 끊어지기도 했지만 박찬욱 감독과 주연 배우들의 모습이 스크린에 비치자 기립 박수가 재개됐다.
`아가씨`는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될 귀족의 딸 히데코와 그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하는 백작, 백작과 함께 재산 강탈을 도모하는 하녀 숙희, 괴팍한 성격을 지닌 히데코의 이모부 코우즈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 상영 시작 한시간 전인 이날 오후 9시부터 관객들이 극장에 모여들기 시작해 칸의 세번째 수상을 노리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박 감독은 칸에 오기 전 한국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 영화를 두고 "제가 만든 영화 중 제일 대사가 많고 굉장히 아기자기한 영화"라며 "깨알 같은 잔재미가 가득하다"고 소개한 바 있다.
상영 후 줄리라는 여성 관객은 "이 영화를 보려고 원작도 읽었는데 원작에 없던 내용이 덧붙여서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져 놀랐다"면서도 "다른 이야기이지만 그 다른 부분이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영화계 인사들이 `아가씨`에 대한 찬사를 전했다.
토론토영화제 카메론 베일리 집행위원장은 "너무나 인상적인 영화였다. 아직도 내 마음 속 울림이 사그러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니스국제영화제 엘레나 폴라띠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번 칸 영화제 초청작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라며 "예상을 넘는 파격에 놀라움을 느꼈다"고 평했다. 그는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은 꼭 베니스로 초청하고 싶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폴란드 구텍 필름의 바이어 야쿱 두신스키는 "모든 장면에서 만족을 느꼈고 숨겨진 더 깊은 의미가 있는 것처럼 받아들였다"며 "황금종려상을 받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기자 시사회 때에도 세계 각국에서 온 취재진은 `아가씨`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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