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여력 안되는 분양가구 3만…4년새 두배로

이근형 기자

입력 2016-05-1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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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받은 주택의 잔금을 치를 여력이 안되는 가구가 3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신용평가 PF평가본부 정봉수 수석애널리스트는 16일 `입주리스크, 잠재적인 위험규모는 얼마나 확대되었나?`라는 제하의 보고서에서 잔금 납입여력이 부족한 가구가 지난 2011년 1만8천가구에서 2015년 2만9천900가구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잔금납입여력이 부족한 가구란 순자산이 입주에 필요한 전체 분양대금의 30%도 안되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이 가운데 매달 벌어들이는 소득을 갖고도 생계비와 원리금상환액을 감당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잠재 위험 가구`가 2만5천700명으로 거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처럼 입주리스크를 안고 있는 가구가 늘어나는 것은 아파트 분양에 참여하는 가구 수가 증가한 탓이다.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부동산 분양계약을 체결한 가구수는 2011년 31만5천가구에서 2015년 59만5천가구로 크게 늘었다.


보고서는 전체 분양가구 중 4.3%가 잠재 위험에 노출돼 있고 이들 가구가 납입한 계약금과 중도금은 모두 합쳐 6조원으로 집계된다고 분석했다. 남아있는 중도금을 대출로 규정하면 잠재위험가구의 대출은 1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2015년 현재 입주리스크에 노출된 가구의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임대보증금 조달이 적기에 이루어지지 않거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입주리스크에 노출되는 가구가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입주리스크가 현실화되면 이로 인해 부동산가격이 하락할 수 있으며, 부동산 가격하락은 다시 입주리스크를 확대시키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입주리스크가 현실화 되기 이전에 사업참여자의 선제적위험관리와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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