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화 이글스 |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다.
2016시즌 한화 이글스는 최악의 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용규-정근우-김태균 등 국가대표 출신의 국내 선수와 함께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로사리오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지만 현실로는 허울뿐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마운드는 시작부터 박살났다. 선발승이 언제였는지 기억을 할 수 없는 수준이다. 냉정하게 말해서 이, 팀에는 선발 투수가 없다. 2~3실점만 한다면 언제든지 강판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현재까지 한화는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10승을 달성하지 못하며 압도적인 꼴찌를 달리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KBO리그 역사상 첫 100패 시즌이 나올 수도 있다. 물론 그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아직은 크다. 그러나 이대로 간다면 장담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투타 밸런스가 완전하게 무너진 상황에서 감독은 그 어떤 변화를 주지 않는다. 김성근 감독은 개인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팀을 떠나 있다. 이에 김광수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고 있으나 팀 전술은 큰 변화가 없다. 참고로 김광수 코치는 두산 시절에도 감독 대행으로 시즌을 보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시절에는 지금과 다른 경기 운영을 했다. 따라서 김성근 감독이 잠시 떠나 있지만 마운드 운용에 있어서는 김성근 감독의 방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이 팀에 돌파구라는 것은 있을까?
현 상황으로는 돌파구는 없다. 그렇다고 이대로 `동네 야구` 수준을 고집해야 할까? 그렇지 않다. 한화에게 있어서 유일한 해법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는 야간 특타를 하고 불펜에서 많은 피칭을 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펑코나 친다고 해서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지만 그보다 경기를 지휘하는 감독이 변해야 한다.
가장 먼저 마운드 운영에 있어서 지금과 같은 방식은 더 이상 안 된다. 최소한 정상적인 야구를 해야 한다. 감독은 "투수가 없다"고 하소연을 하겠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감독의 책임이다. 한 시즌을 위해서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그 기간 동안 최상의 라인업과 차선책을 만들지 못한 것은 선수 탓은 아니다. 따라서 있는 자원으로 버텨야 한다. 그런데 지금처럼 불펜 투수들을 마구잡이로 등판시키고 선발 투수들을 조기강판 시키는 야구는 소멸되어야 한다.
만약 선발 투수의 형태로 등판하는 투수들이 현재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다고 해서 당장 성적이 올라가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계속해서 조기강판 야구를 고집한다면 정작 불펜 투수들이 힘을 쓸 때, 힘을 쓰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 어차피 지금까지 같은 현상을 반복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이제 변화를 줄 때도 됐다.
현재 상황만으로도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럼에도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인물은 없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과오를 인정하고 정상적인 야구를 해야 하는 것도 리더로써의 책임인 것이다.
어떤 야구인은 과거 이런 말을 했다. "싫으면 이겨라. 만약 김성근식 야구가 통하지 않는다면 변화할 것이다"라고 말이다. SK시절에는 김성근 감독의 방식이 옳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화에서는 완전히 틀렸다. 이제는 개인의 고집을 부릴 때가 아니다. 감독은 떠나면 그만이지만 선수들과 팬들은 그렇지 않다. 한 사람의 생각이 한 팀을 망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암흑기의 시작은 김인식 감독 시절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현재는 암흑기의 진행이 아닌 황폐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한화에게는 승리와 도약보다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은 가장 최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