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를 위한 협상을 진행중인 현대상선 채권단이 용선료 할인액의 일정부분을 주식으로 전환해 주는 출자전환 방안 등을 협상 논의 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17일 현대상선 채권은행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현대상선 채권단은 18일 해외 컨테이너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 협의를 진행하면서 용선료 인하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해 일종의 손실을 보전해 주는 출자전환을 검토중입니다.
해외 선주들이 현대상선에 배를 빌려주면서 받는 비용인 용선료는 채권이 아니지만 일종의 받아야 할 돈이기 때문에 주식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을 통해 해외 선주들의 용선료 인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입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용선료 인하 협상이 현대상선 구조조정의 전제조건인 만큼 출자전환 등 해외 선주들이 가격 인하를 해줄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출자전환도 검토대상에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상선이 해외 선주들로부터 배를 빌려 내야하는 연간 용선료 지출액은 연간 9천억원대~1조원대로, 당국이 제시한 28% 용선료 ‘가격 깎기’가 성공할 경우 2~3천억 내외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이번에 해외 선주들과의 세부 협상내용의 어떻게 진행되고 정해지느냐에 따라 용선료 할인액 중 출자전환이 되는 규모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들어오는 해외 선주들은 비중이 80%에 달하는 컨테이너선 선주들로 각 선주들과 개별 협상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별 사안에 따라 출자전환 비율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번에 들어오는 선주 협상단들이 각 선주사들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바로 협상이 끝나는 것이 아니고 협상 내용을 본국 경영진에 보고 하고 승인을 받는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용선료 인하 협상 결과는 시일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용선료 인하 협상과 출자전환 여부 등 세부 결론은 18일 열리는 채권단과 주요 선사들의 협상을 포함해 본국 선주 오너, 경영진 등의 최종 의사 결정 과정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며 각 선주들은 현대상선에 용선료 인하 가부를 통보하게 됩니다.
산업은행 등 현대상선 채권단은 현대상선의 용선료 인하 협상 결과에 따라 금명간 회의를 열고 출자전환 여부 등의 세부 안건을 부의할 예정입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정부와 당국이 용선료 협상이 결렬될 경우 현대상선의 법정관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하고 있는 데다 용선료 인하 일정분을 주식으로 전환해 주는 안이 포함될 경우 선주들이 가격인하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현대상선 용선 비중이 높은 주요 컨테이너 선주들에 대한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여타 벌크선 선주들에 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용선료 협상 타결을 전제로 한 현대상선 구조조정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업권내에서는 관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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