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3]
박문환의 머니칼럼
제목-브렉시트는 없다.
이번에도 제가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연준 의원들의 발언이 매파적일 것이라는 것도 6월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모두 적중했네요.
그럼 여세를 몰아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브렉시트에 대한 확률을 인문학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해보겠습니다.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23일이니까 대략 한 달 좀 더 남았지요?
몇 몇 컨센서스는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표가 조금씩 이기고 있다는 자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테러와 이어지는 대규모 난민 사태 이후 대략 중립을 지키고 있었던 표심마저 국수주의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더욱 브렉시트가 현실에 한 발 더 다가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미국 월가는 브렉시트 가능성이 최근 매우 높아졌다고 보고 대책까지 마련 중이라는 소식도 들려 오고 있습니다.
<제임스 고먼> 모간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뉴욕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만약 브렉시트가 현실이 된다면 은행들은 새로운 규제에 맞추는데만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모든 은행들이 연대해서 비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NBC방송 역시 미국 은행들이 브렉시트로 인해 비용이 급상승하면서 유럽에서 영업을 중단하는 최악의 상황도 올 수 있기 때문에 주요 외국 은행들이 런던의 사무소를 다른 유럽 도시로 옮겨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놓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럼 제 생각을 말씀드리기 전에 먼저 한 가지 역사를 말씀드리죠.
지난 1948년에 아주 재미 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한창이었는데요. 시장 조사 기관이었던 갤럽은 당시 공화당 후보 <토마스 듀이>의 압도적 승리를 예상했었습니다.
워낙 표 차이가 많이 났었기 때문에 정계에서는 거의 그가 당선된 것이나 다름 없는 것으로 보고 내각까지 구성했었지요.
심지어는 신문들도 일제히 그의 당선을 기정 사실화하고 보도 자료까지 이미 뿌려진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선거가 끝난 후 <토마스 듀이>는 민주당의 <트루먼>에게 패배했습니다.
이 말도 안되는 기상 천외의 사건은 <전화>를 이용한 설문조사가 원인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집에 전화가 있던 집들은 부자에 속했던 부류였지요.
부자들은 당연히 보수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었고 <토마스 듀이>를 지지했었지만 국민 대다수는 민주 계열의 트루먼에게 마음이 가 있었다는 것을 여론 조사 결과로는 보여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왜 이 말씀을 드렸을까요?
이와 똑 같은 일이 조만간 영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초지종을 설명드리죠.
영국에서 가장 발달한 산업이라면 금융과 광업입니다.
특히 영국의 템즈강 주변은 금융의 중심지로 전 세계 헤지 펀드의 70%가 이곳을 경유합니다.
문제는 남유럽 사태 이후 영국의 금융산업을 대하는 EU의 태도가 달라졌다는데 있습니다.
영국의 금융산업에 대해 사사건건 관여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런 엄격한 간섭들은 소위 <있는 자>들의 기득권을 침해한다는 문제를 만들었던 것이죠.
특히나 셍겐조약으로 인해 많은 이민자들이 영국의 시내 중심가로 몰려들었고,
이들에 의해 집값이 높아지는 바람에 오히려 영국 태생의 백인들은 교외로 밀려나가는 흐름까지 보였었습니다.
실제로 런던에서 백인 비중은 고작 40%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런던에서는 당연히 돈이 좀 있는 사람이나 기존의 기득권층들은 셍겐 조약이 싫고 유로존이 싫습니다.
그들은 당연히 브렉시트를 지지합니다.
그럼 이번에는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보죠.
일단 젊은 층들 중 상당 부분은 외지로부터 온 이민자들입니다.
이들에게 셍겐조약이 취소된다는 것은 삶의 터전을 잃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또한 이들 중 대다수는 금융 수입 보다는 노동 수입에 의존하는 사람들이죠.
만약 EU탈퇴로 인해서 유로존과의 교역에 문제가 생긴다면 심각한 일자리 문제가 대두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영국은 나이별 브렉시트에 대한 의견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래도 55세 이상의 연령층들은 국수주의 쪽에 좀 더 빠질 수밖에 없구요. 실제로 조사 결과 무려 65%나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35세 미만의 젊은 층들 중에서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비율은 고작 1/4에 불과합니다.
자...그럼 처음 이야기를 다시 상기해보죠.
트루먼이 당선될 지 몰랐었던 이유는 전화 설문 때문이었습니다.
지금도 여론 조사는 주로 전화로 이루어 지고 낮 시간에 집에 있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55세 이상의 노인들이기 때문에 브렉시트에 대한 찬성표가 많은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결론으로 말씀드리죠.
지금 여론 조사 결과는 백중세입니다.
여론조사 업체 ICM의 경우에는 브렉시트가 2%P 정도 더 우세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IB들도 브렉시트를 대비하는 TF팀을 꾸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브렉시트 가능성을 20% 미만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의 이민자들은 백중세로 나타나는 현재의 여론 조사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삶의 터전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번 투표에서 젊은 층들의 투표율이 현저하게 증가할 것으로 믿습니다.
브렉시트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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