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운명의 날'…한진해운, 채무재조정 통과

정경준 기자

입력 2016-05-20 10:08  

<앵커>

한진해운이 오는 23일 조기상환이 청구된 일부 채권에 대해 만기를 4개월 연장하는 등의 채무재조정에 성공했습니다.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 협상 등 여전히 험로가 예상됩니다.

현대상선은 오늘까지가 용선료 협상 최종 마감시한인데, 어떤 합의점을 도출해 낼지 주목됩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진해운이 사채권자집회를 열고 채무재조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 5월 발행된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원금 총 3천억원 가운데 오는 23일 조기상환 청구권이 행사된 일부 회사채에 대한 만기가 4개월 연장됐습니다.

또 사채 원리금은 사채권자들의 선택에 따라 한진해운의 자기주식으로 상환받을 수 있습니다.

일단, 한진해운이 첫 사채권자 채무재조정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이어질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협상에서도 긍정적 분위기를 이끌어 낼 수 있게 됐습니다.

한진해운은 "이번 사채권자집회 가결을 계기로 용선료 협상과 추가 사채권자 집회 등 재무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 조기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 인하 협상 등은 만만치 않은 부담입니다.

이런 가운데 현대상선은 총 용선료 가운데 70%를 차지하고 있는 해외 컨테이너선주와의 용선료 협상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막판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컨테이너선주와의 용선료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현대상선의 법정관리 수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최종 시한은 오늘까지여서 현대상선이 막판 어떤 합의점을 찾아낼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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