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초강수’ 프로기사회 탈퇴...기사회 “일단 대화하자” 주춤

입력 2016-05-19 17:19  



이세돌 프로기사회 탈퇴 소식이 전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뜨겁다.
이세돌 프로기사회 탈퇴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화제의 뉴스로 부상했다.
이세돌 프로기사회 탈퇴 소식에 프로기사회는 부랴부랴 “이세돌과 대화를 원한다”고 물러 섰다.
프로기사회는 이세돌 9단이 제출한 탈퇴서를 처리하기에 앞서 대화를 먼저 나누겠다고 밝혔다.
양건 프로기사회장은 19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프로기사회 대의원 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에게 "이세돌 9단이 제출한 탈퇴서의 탈퇴 사유가 간략히만 적시돼 있어 세부 사유에 대해서는 대화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소견서를 낭독했다.
기사회 대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4시간 동안 이세돌 9단의 탈퇴에 관한 논의를 벌이고 이런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양 회장은 "무엇보다 기사회 탈퇴가 갖는 법적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제출한 탈퇴서인지도 함께 대화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탈퇴서 수리 여부와 향후 대응도 대화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종 결정안은 프로기사회 총회나 추가 대의원회 결의를 거쳐 내놓을 계획이다. 임시 총회는 다음 달 2일 개최하기로 잠정 예정돼 있다.
양 회장은 이세돌 9단이 지적할 것으로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 절차를 거쳐 안건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아직 약속을 잡은 것은 아니지만, 내일(20일) 이세돌 9단이 참석하는 맥심배 시상식이 끝나고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며 "이세돌 9단이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세돌 9단은 기사회 회원의 대국 관련 수입 중 3%에서 최대 15%를 공제하는 제도에 불만을 느끼고 지난 17일 양 회장에게 탈퇴서를 제출했다.
상금을 많이 획득하는 기사가 기사회 적립금에 많은 기여를 하는 구조다.
양 회장은 "기사회 적립금은 퇴직위로금 등 기사들 전체의 복지나 전 국민 바둑 보급에 사용됐다"며 "현재 기사회 자치규약이나 정관에도 명시적으로 반영돼 있고, 최근까지 조훈현, 이창호 국수 등도 모두 준수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세돌 9단은 기사회를 탈퇴하면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기전에 참가하지 못하는 등 강제 조항이 많다는 것도 불합리하다는 생각이다.
기사회는 1967년 제1회 정식 발족했고, 그 이전에도 친목단체 형식으로 존재했으며, 한국기원의 모태이기도 하다.
양 회장은 "프로바둑 기사가 된다는 것은 곧 기사회의 구성원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탈퇴의 의미와 그에 대한 대응도 이러한 근본을 참고해 접근해야 할 주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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