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고공행진 '멈칫'… 고개 드는 '한계론'

입력 2016-05-20 19:50  

    <앵커>
    연일 급등세를 나타냈던 해태제과식품의 주가가 최근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해태제과의 사업구조 등 몇 가지 불안 요인들로 인해, 앞으로 해태제과의 성장세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봅니다. 최경식 기자.

    <기자>
    해태제과는 지난주 국내증시에 화려하게 복귀하며 6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최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해태제과의 주가는 3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해태제과의 향후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속속 고개를 들고 있는데요.
    해태제과의 상승 탄력에 제약을 가할 만한 요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해태제과의 주가는 실적에 비해 과도하게 고평가되어 있습니다.
    해태제과는 6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가며 1만 5,100원인 공모가 대비 4배 가까이 주가가 치솟았지만,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6% 감소한 상황입니다.
    올해 시가총액이 1조 2,000억원, 당기순이익이 250억원으로 추정되는 상황 속에서, 주가수익비율은 50배 수준에 달하는 만큼, 앞으로도 고평가 논란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해태제과의 제품 구조가 주력상품인 허니버터칩에 편중돼 있는 것도 한계로 지적받고 있는데요.
    제과시장은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전반적으로 허니버터칩의 판매율도 둔화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제품 구조의 다변화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성장세를 지속하기가 힘들다는 지적입니다.
    또 경쟁 업체들인 롯데제과와 오리온이 중국 등 해외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과 달리 해태제과의 시장 범위는 국내로 제한돼 있습니다.
    국내 내수 시장이 저출산·고령화라는 인구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리면서, 제과 업체들의 국내 주요 소비층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새로운 활로가 모색돼야 해태제과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이밖에도 과거 해태제과 주주들이 자신들의 구주를 신주로 전환해달라고 소송을 걸고 있는 사안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부문에서 제기되는 한계점을 극복할 만한 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조만간 해태제과의 성장세는 본격적인 정체국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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