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사건의 추모물결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강남역 묻지마 사건을 접한 시민들은 “나도 두렵다” “살아 남아 죄송하다”는 안타까운 추모 문구를 남기고 있다.
강남역 인근 주점 건물 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살해된 20대 여성을 추모하는 물결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찾은 강남역 10번 출구의 추모 쪽지가 붙은 벽 앞에는 20여명이 걸음을 멈추고 서서 쪽지를 적어 붙이거나 다른 이들이 적어놓은 메시지를 읽고 있었다.
쪽지에는 10번 출구 벽을 빼곡히 채우고, 벽면을 넘겨 강남대로와 인도 사이에 세워진 펜스에도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벽면 아래는 흰 국화가 제법 높이 쌓였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여성혐오 범죄를 비판하는 내용과 더불어 `살아남았다`는 문구와 함께 여성이라서 범죄의 표적이 되는 현실을 꼬집는 메시지가 특히 눈에 많이 띄었다.
`오늘은 운이 좋아 살아남았지만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목숨을 부지하기 두렵다` `살아남아 죄송합니다`, `당신은 태어났기 때문에 이유없이 받는 생명의 위협을 느낀 적이 있나요`, `다음 타깃은 저겠죠, 여자니까요` 등의 문구였다.
이런 가운데 이날 역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는 추모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강남역 10번 출구에 붙은 쪽지 사진들과 `#살아남았다`, `#여성혐오범죄` 등의 해시태그가 달리거나 추모의 뜻을 담은 피 묻은 흰색 리본 이미지가 올라오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강남역 10번출구` 주최로 전날 이곳에서 촛불 추모제가 열린데 이어 21일에도 추모제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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