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은행권에서는 채용 소식을 찾기가 힘듭니다.
국책은행은 아예 정원이 동결됐고, 시중은행 역시 퇴직자만 늘어날뿐 신입사원 채용은 미루고만 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대 시중은행 중 상반기 일반직 신입행원 채용에 나선 은행은 신한은행이 유일합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00명의 일반직을 포함한 총 360명 규모의 상반기 채용공고를 내고, 현재 서류심사와 면접 등 채용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그 외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경력단절 여성, 개인금융서비스 직군 등 일부 특별채용에 나섰을 뿐, 시중은행 중 일반직 정규 채용은 실시한 곳은 없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개 시중은행이 900명에 육박하는 대졸 일반직 채용에 나섰던 것에 비하면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모습입니다.
시중은행들은 "하반기 채용에 나설 것"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채용 규모는 인력수급 현황에 맞게 조정할 예정"이라고 답할 뿐, 구체적인 채용 계획을 밝히지 못했습니다.
3대 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에 연봉의 30%를 반납하며 신규채용 확대에 나서겠다고 공언했지만 정부 압박에 못 이긴 연출일 뿐 `반짝 효과`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국책은행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수출입은행은 정부로부터 올해 정원 동결 지침을 받았고, 기업은행 역시 올해는 신규 채용의 여유가 있지만 인력 충원의 여력이 좁아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국책은행 고위 관계자는 "자연스럽게 퇴직하고 생기는 자리 정도만 채울 수 있을 뿐, 신규채용의 여력은 좁아지고 있는게 현실"이라며 "최근 성과연봉제 도입을 압박받는 상황에서 신규 채용 확대는 꿈꿀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인력채용이 확대될 거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신규 채용시장이 극도로 경직되고 있는 겁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저금리, 여기에 성과주의 압박까지 더해 은행권 고용절벽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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