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대포통장 감소세 전환‥청년층 대상 사기 '극성'

김정필 부장

입력 2016-05-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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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피해규모와 대포통장 건수가 크게 줄었지만 20대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대출빙자형 사기는 여전히 극성으로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5일 금감원에 따르면 대출빙자형 사기의 증가로 지난해 11월 이후 증가추세를 보이던 보이스피싱 피해규모는 올들어 4월까지 월평균 피해금액 117억원, 피해건수 3천58건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각각 19.9%, 15.9% 감소했습니다.

금감원은 피해규모가 감소한 것에 대해 최근 증가하고 있는 대출빙자형 사기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과 홍보로 소비자의 대처능력이 강화된데다, 금감원과 경찰청, 금융권의 신고, 현장예방·검거 체계 시행으로 보이스피싱 인출책이 검거되자 범죄활동이 위축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감원의 `그 놈 목소리` 공개 이후 금융소비자의 정부기관 사칭형 사기에 대한 대처능력이 강화되면서 보이스피싱 수법은 정부기관 사칭형에서 대출빙자형으로 전환되는 추세입니다.

올들어 4월까지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 중 대출빙자형의 비중은 67%로 전년 하반기 53% 대비 14%p 증가했습니다.

대포통장 발생건수는 역시 지난해 11월 이후 증가추세를 보이다 4월 큰 폭의 감소세로 돌어섰습니다.

올들어 4월까지 월평균 대포통장 발생건수는 3,524건으로 전년 하반기의 3,678건 대비 154건 줄었습니다.

금융사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월평균 대포통장 발생건수는 686건으로 전년 하반기 770건 대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이는 20대 구직자 등 취약고객군을 대상으로 유의사항을 안내하도록 전산시스템을 마련하는 한편, 직원 교육 강화와 피해예방 우수직원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체계를 도입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보이스피싱과 대포통장 건수가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20대 청년을 대상으로 한 대출빙자형 사기는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는 고용불안 등으로 20대 청년들이 취업준비, 생활비 등을 위해 급전이 필요한 상황에 몰리면서 대출빙자형 사기에 쉽게 노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40세 이상 여성층의 경우는 정부기관 사칭형 비중이 기존 39%에서 50%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권유 전화를 받았을 경우 해당 금융사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정식 등록된 대출모집인인지 여부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며 "여성단체와 대학생 등 대상별, 연령대별 맞춤형 교육과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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