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투자증권이 1천억원 규모의 프리IPO펀드르 조성했습니다.
상장예정 기업의 지분이나 지분으로 전환이 가능한 채권 등에 투자하는 상품인데요.
초저금리 상황과 지지부진한 시장 흐름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장내에 머물지 않고 상장 가능성이 있는 장외로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상장을 목전에 둔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사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개인들의 참여가 힘든 기관들의 시장이었습니다.
장외기업의 특성상 기업에 대한 정보 특히 자금 수요와 관련된 내용을 개인들이 접하기 힘든데다 장외기업들 역시 소액으로 다수의 개인들의 투자를 받는 것보다 굵직한 기관들 몇몇을 받는게 상장과정에서 훨씬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장외기업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며 투자자문사나 증권사가 개인들의 투자금을 모아 이런 장외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프리IPO 펀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조성한 1천억원 규모의 프리IPO펀드 중 250억원이 개인투자자들의 돈으로 채워졌습니다.
나머지 750억원을 한국증권이 자기자본으로 투자한다는 점과 넷마블게임즈과 호텔롯데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까지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기업들의 상장 주관 업무를 한국증권이 맡는다는 점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전화인터뷰>
이노정 한국투자증권 잠실 지점장
"지수추구형에 대한 믿음이 많이 사라졌다. 시장에서 직접 거래하는 상장주식이 너무 어려우니까 비상장 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도 있다"
상장을 1~2년 앞둔 기업 지분에 70%를 투자하고 나머지 30%는 이른 바 메자닌이라고 불리는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해 연 7~8% 수익을 기대하는 상품입니다.
지난 연말 구재상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 대표가 설립한 케이클리비스인베스트먼트가 내놓은 프리IPO펀드도 600억원 규모로 커졌습니다.
현재 이미 23개 종목에 투자를 진행 중인 이 펀드는 최근 추가 투자를 의뢰하는 기관과 개인들이 많아 연말까지 1천억원 규모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프리IPO펀드는 공모주 펀드보다 변동성이 커 위험성은 있지만 개인들이 공모주를 배정받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프리 IPO펀드는 장외주식 중 유망한 비상장주를 발굴해 내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며 만기가 길다는 점 여기에 투자한 비상장주가 상장에 실패하면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해진다는 점은 주의할 점이라고 말합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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